광주 '쪽방' 거주 저소득층 936명…냉·난방도 못해
북구 480명·동구 265명·서구 114명 순
고시원·모텔·여관·여인숙 열악한 시설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폭염경보가 내려진 27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한 주택에서 80대 노인이 선풍기 없는 방 안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지역 저소득층 인구 중 고시원이나 모텔 등 일명 '쪽방'이라고 부르는 비주거시설에서 생활하는 주민이 93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광주사회서비스원 이선미 정책연구실장에 따르면 광주 비주거시설 거주민은 북구 480명(50.7%), 동구 265명(31.3%), 서구 114명(11.6%), 남구 45명(3.8%), 광산구 32명(2.6%)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는 50대 34.4%, 60대 28.8%, 70대 이상 11.8% 순이며,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65.5%는 근로를 하지 않았다.
비주거시설은 고시원 38%, 모텔 32.2%, 여관·여인숙 29.8%다. 이들 시설은 화장실이나 목욕시설은 대부분 갖추었지만 부엌이 없는 경우가 47.4%에 달했다.
에어컨이나 난방보일러를 80%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각각 91.3%와 89.9%에 달했다.
임대주택 거주를 희망하지만 보증금 마련과 월세 부담을 이유로 신청하지 않고 있으며, 제도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30.6%에 달했다.
대부분 1인 가구인 거주민은 생계급여나 주거급여 등을 지원받아 월 평균 수입은 97만6000원이고, 이 중 평균 24만6000원을 월세로 지출했다.
이들은 대부분 월세나 공과금 미납, 병원비와 냉난방비 부족, 음식 구매가 어려운 물질적 궁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장은 지역 내 유관기관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사례관리 시스템 마련, 일자리·의료비·식생활 지원, 정례적 상담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미정 광주시의원(동구2·더불어민주당)과 광주시, 광주사회서비스원,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는 이날 시의회에서 비주거시설 거주민 지원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박 의원은 "실태 조사를 통해 기존 동구 외에도 쪽방 거주민 현황을 새롭게 확인했고 생활실태와 복지 요구를 파악했다"며 "북구에 상담소 등을 설치해 쪽방 거주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복지서비스 제공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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