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교수들 "이대로면 내후년 의대정원 0명 돼야"
울산대 의대 교수들 18일 피켓시위
"의대총장들 양심따라 정원 줄여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최창민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8. [email protected]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18일 울산대 의대교수 호소문을 통해 "의대 총장들이 지금이라도 교육자로서의 양심에 따라 의대 정원을 줄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 위원장을 비롯한 울산대 의대교수들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정문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최 위원장은 "지난 2월 조규홍 장관의 2천명 의대증원 발표는 의사들에게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와 같았다"면서 "독재자의 절대 변경 불가 ‘주술적 2천명 증원’ 한마디에 어떤 공무원도 반대 의견을 내놓지 못한 채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업무개시 명령 등 불법적 조치가 내려졌고, 급기야 전공의 처단이라는 무시무시한 포고령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표 2025학년도 2000명 의대증원’은 불법이라 원천무효"라면서 "고등교육법상 사전 예고제를 위반하지 않기 위해서는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은 최대 3058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준비되지 않은 의대 증원의 부작용으로 의대 교육과 전공의 수련 파행 등을 언급했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약 50%)증원된 1509명을 합쳐 총 4567명으로, 이 중 수시모집을 통해 합격자 총 3118명이 발표된 상태다. 정시 모집 원서 접수는 이달 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대규모 휴학으로 인해 늘어날 내년도 예과 1학년생 상황을 고려하면 3058명에서 선발인원을 대폭 줄이거나 선발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면서 "대부분의 의대에서 증원된 신입생을 가르칠 여건이 준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올해 휴학한 24학번까지 최소한 기존 정원의 2배나 되는 학생들을 향후 6년간 함께 교육해야 하는초유의 상황"이라면서 "의학교육 뿐 아니라 전공의 수련을 마치는 10년 이후까지도 비정상적 교육과 수련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시가 급하다"면서 "윤석열이 던져놓은 폭탄들을 제거하기 위해 당장 의대증원 절차를 멈추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와 정부는 한마음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지금도 진행 중인 의대입시 선발 절차를 일시 멈춘 후 긴급히 총장, 의대학장, 교수들과 함께 논의해 대학별 교육여건과 상황을 고려한 감원 선발 대책을 마련해 당장 시행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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