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군에 가자내 두 '회랑' 주둔 허용할듯
중앙 네차림과 남단 필라델피 회랑…'비 영구적' 조건
[가자시티=신화/뉴시스] 지난 9일 가자지구 가자시티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난민 어린이들이 물을 길어 나르고 있다. 2024.12.10.
18일은 가자 전쟁 439일 째다. 지난 여름부터 완전히 수면 아래로 잠겨버렸던 가자의 '휴전'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화산처럼 분출하는 모양새다.
가자 전쟁은 전쟁 48일째인 지난해 11월24일 1차 일시휴전에 합의해 1주일 동안 전투 중지와 함께 가자 억류 인질 105명이 석방되었다.
이후 2차 및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이 줄기차게 이어졌지만 낙관적 전망이 번번이 무산되는 데 그쳤다. 3월 라마단 때 그랬으며 5월 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를 대신해 3단계 휴전안을 제시할 때도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되었다가 무위로 끝났다.
7월 초에 하마스는 합의 직전까지 왔다. 그러나 하마스는 며칠 후 이스라엘이 새 조건을 제시해 '판을 완전히 깨버렸다'고 비난하며 협상장에서 나가버렸다. 이스라엘이 바이든 대통령 제시안에는 없던 '가자 지구 내 두 회랑에 군대를 주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7월31일 하마스의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폭탄에 의해 암살되었다. 가자 휴전 협상은 카타르, 이집트 및 미국 등 중재자들만 만나는 절름발이 형태로 명맥을 이어갔는데 10월17일에는 가자에서 하마스 군사 최고지도자 야히르 신와르까지 이스라엘 드론에 제거되었다.
신와르의 사망으로 가자 휴전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불발되었다. 보다 극적인 사건들이 터지고서야 가자 휴전 협상은 수면 위로 박차고 올랐다. 12월8일 반정부군에 의한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사건이 가자와 이스라엘 지척에서 터진 충격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조금 앞서 11월27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공격에 무릎 꿇다시피하며 휴전에 합의한 것도 가자 휴전협상 재개에 큰몫을 했다.
그리고 협상 재개는 극적 전개의 흐름에 '순응한' 하마스의 양보를 의미한다. 하마스는 7월에 결사 반대했던 이스라엘군의 '가자 내 네짜림 회랑과 필라델피 회랑 주둔'을 '영구적이 아니라는' 조건 하나로 수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그리고 신속한 가자 철수를 절대 조건으로 고수했으나 결국 헤즈볼라 및 시리아 사태 전개를 보고 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네짜림 회랑은 가자 한가운데를 동서로 갈라 가자를 남북으로 이분화하는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 남쪽 끝 이집트 시나이 반도와 맞닿은 라파 경계선과 평행하는 길이다. 주둔이 허용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 봉쇄를 담당하는 이집트군과 마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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