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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택면적 평균 92㎡…"건설비 증가 등으로 30년 전 수준 후퇴"

등록 2024.12.23 15:59:56수정 2024.12.23 17: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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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구 늘고, 교외 대형 주택보다 도심 아파트 선호도 요인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 한 아파트 일대 모습. 2024.12.23.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 한 아파트 일대 모습. 2024.12.2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의 평균 주택 면적이 건설비 증가 등 가격 상승으로 인해 30년 전 수준으로 다시 작아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5년에 한 번 실시하는 일본 총무성의 '주택·토지 통계조사(2023년)'에 따르면 지난해 한 주택당 평균 연면적은 약 92㎡(약 27.8평)로, 면적이 가장 넓었던 2003년보다 약 3㎡가 줄어들어 3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단독주택, 일반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도 면적이 줄었다. 특히 공동주택은 약 50㎡(약 15.1평)로, 국가가 '풍요로운 주거 생활의 기준'으로 정한 도시 어른 2명 생활 면적(55㎡)을 밑돌았다. 

일본의 주택은 전체적으로 1960년대부터 면적이 확대되는 경향이 계속 된 후, 2000년대에 정점을 찍었고, 최근 5년은 면적 축소가 뚜렷해졌다. 특히 일본 국토교통성의 주택착공 통계로 추정하면 2024년 들어 면적 축소가 더욱 진행되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이 같은 주택 면적 축소는 건설비 증가 등으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 때문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최근 건설공사비는 2015년 보다 30% 정도 더 높고, 인기 주택지는 땅값도 오름세다.

건설비 등의 비용 증가를 그대로 주택가격에 전가하면 너무 높아져 수요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면적 축소로 표면적인 가격을 억제하는 움직임도 늘었다. 식품 등에서 한때 화제가 됐던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내용량을 줄이는 '스텔스 가격 인상'과 같은 방식이다.

총무성 국세조사에 따르면 일반 가구에서 차지하는 단독 가구의 비율이 2020년까지 5년간 3.5%포인트 높은 38%에 이르는 등 넓은 집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또 넓은 주택을 지을 자금력이 있는 주택 구입자가 늘지 않는 한편, 부유층은 교외의 단독주택보다 도심의 맨션(아파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점도 주택 면적 감소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분석된다.

닛케이는 "건설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면적을 줄어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스텔스 가격 인상'이 상시화됐다"며 "적절한 넓이의 주택을 취득하지 못하면, 젊은 세대가 결혼이나 출산을 망설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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