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중거리 미사일 획득 계획” vs 中 “긴장 고조시키는 도발”
中-필리핀 중거리 미사일 갈등 점차 가열 조짐
美 4월 타이푼 배치 이어, 比 자체 구매 보유 계획 밝혀
[베이징=뉴시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4.12.2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 4월 필리핀에 중거리 미사일 타이푼을 배치한 데 이어 필리핀이 자체적으로 구매 계획을 밝히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은 일본에도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이 지난해 일본 언론에 보도되자 중국은 자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아시아에서 중국과 주변국간 중거리 미사일 갈등이 점차 가열되는 모양새다.
필리핀 로이 갈리도 중장은 23일 마닐라에서 기자들에게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긴장 속에서 영토 방어를 위해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갈리도 중장은 “계획도 있고 협상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것의 실현 가능성과 적응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4월 필리핀 북부에 타이폰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으며 양국 군대는 중화기 사용 가능성에 대비해 공동 훈련을 실시했다.
양국은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리핀에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무기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필리핀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필리핀이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면 지정학적 대립과 군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자국과 동남아 전체의 역사와 국민, 그리고 지역의 안보를 위한 극도로 무책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중국은 특히 토마호크 육상 공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타이푼 시스템의 배치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토마호크는 1600km 이상을 이동할 수 있어 중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갈리도 중장은 필리핀이 반드시 타이폰 시스템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우호 국가들과도 협력해 획득할 계획인 다양한 무기 플랫폼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리도 중장은 “필리핀 방위 계획에는 200해리 필리핀 배타적 경제수역을 보호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며 “필리핀 해공군과 협력해 그 정도까지 병력을 투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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