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절반으로 뚝"…밈코인, 거품이었나
밈코인 시총 상위 5개 종목, 전부 두 자릿수 하락
대장주 도지코인, 머스크 언급에도 20% 급락
투자자 관심은 여전히 높아…"약세장 판단 일러"
[브라운스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보카치카 해변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4.11.20.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올해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을 견인했던 밈코인의 약세가 길어지고 있다. 최근 거래량도 전달 대비 절반 넘게 줄면서 시장에선 거품론이 불거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밈코인 시가총액(시총) 상위 5개 종목이 전달 대비 평균 25.8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하락률이 4.74%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약세다.
이날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밈코인 시총 순위별로 도지코인은 전달 대비 -26.97%, 시바이누는 -16.79%
, 페페는 -12.86%, 봉크는 -33.26%, 도그위햇은 -39.60% 각각 떨어졌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급감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 데이터를 인용해 "밈코인 종목이 한 달 전과 대비해 거래량이 50% 넘게 줄었다"고 전했다.
객관적 지표 외에 약세 시그널도 등장했다. 밈코인 대장주 도지코인이 도지파파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후광에 반응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통상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언급할 때마다 즉각 급등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양상을 띠었다. 머스크가 지난 17일과 23일 연이어 X에 도지코인을 언급했음에도 가격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지난 17일 언급한 뒤 일주일 동안 20% 하락했다.
대장주마저 그간 상승 패턴과 다른 양상을 띠자 밈코인 거품론에 대한 우려도 다시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변동성 높은 밈코인에 투기성 유동성이 몰렸다는 점에서 거품이 언젠간 꺼질 것이라고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앤드류 캉 메커니즘캐피털 공동 설립자는 지난 3월 X를 통해 "도지코인이 게임스탑 주식보다 훨씬 더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밈코인이 글로벌 투기성 유동성의 집합체기 때문"이라며 "밈코인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거품이 낀 채 수개월간 글로벌 모멘텀 기반의 거래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약세가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맞선다. 가상자산 가격을 결정짓는 시장 심리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점에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최근 한 달 동안 구글 검색 데이터상에서 밈코인 검색량은 66으로 비트코인(50)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서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코인게코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밈코인이 올해 가상자산 업계 내 투자자 마인드셰어(mindshare, 인지도)의 31%를 차지했다며 "이는 전년(8.32%) 대비 약 4배 성장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가상자산 투자자 포트폴리오 비율에서도 확인된다. 밈코인의 비중이 비트코인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바이낸스가 지난 19일 아시아와 호주, 유럽 등 6대륙에서 2만7000명 이상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6%가 밈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 비중(14.44%)보다 높았다.
비인크립토는 "최근 대부분 밈코인 트레이더들이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며 "(하지만) 밈코인 약세장이 나타났다고 주장하긴 이르다. 약세 신호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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