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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소액주주들, 공개 주주서한 발송…"상장사 중 PBR 최하위"

등록 2025.01.03 17:12:40수정 2025.01.03 23: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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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리카·머스트운용 이어 주주도 서한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 2024.09.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 2024.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고 있는 영풍의 소액주주들이 국내 상장사 중 최하위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대한 해결책 요구에 나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풍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이날 강성두 영풍 사장을 수신인으로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번 공개 서한에 참여한 주주들의 주식수는 3만6000주 이상으로 자사주를 제외한 영풍 유통주식수의 약 2.1% 수준이다.

이들을 대리하는 액트 운영사 컨두잇은 영풍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로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총 76건 발생한 환경·안전사고, 주력사업인 비철금속 제련업의 부진한 성과, MBK파트너스와 맺은 콜옵션계약 내용과 지분 매각 후 현금 활용 방안 부재, 미흡한 주주 환원 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이 이사회에 요구한 내용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원칙 확립과 구체적인 계획 수립 ▲아연 제련 사업에 대한 경영진의 설비 투자 등 유의미한 대책 마련 ▲주요 자산 처분의 불투명성 해소 ▲장부가 기준 4582억원 상당의 비영업 자산(부동산) 매각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5개년 주주환원책 수립,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액면분할 등이다.

주주들은 "지난해 9월30일 기준 영풍은 장부가 기준 4582억원 상당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이를 장부가가 아닌 시가로 재평가할 경우 그 가치는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며 "사업과 무관한 과도한 투자부동산 보유는 저(低)PBR을 야기하는 주 원인이 돼 주주가치를 훼손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영풍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7055억원으로 PBR은 0.16에 불과하다. PBR이 1보다 낮을 경우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액트 측은 이 수치 역시 영풍이 보유한 투자부동산과 고려아연 지분 가치가 시가가 아닌 장부가로 반영한 것이라 시가로 반영했을 때 실질 PBR은 0.1 이하로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주주들이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을 회신해달라고 회사에 요구한 기한은 오는 10일까지다.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은 "영풍은 국내 상장사 중에서도 저평가가 가장 극심한 기업 중 하나"라며 "영풍 경영진이 이번 공개 주주서한에 포함된 제안들을 수용해 주주가치 정상화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들은 회사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지만 제공받지 못해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영풍 지분을 보유한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사 메트리카파트너스를 비롯해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머스트자산운용도 영풍에 주주환원 정책과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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