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가장 큰 펠리세이즈엔 수백억 주택들 즐비
영화감독 스필버그, 권투선수 레너드 등 유명인 다수
바짝 마른 나무 가득한 공원에 둘러싸여 피해 위험 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화재로 건물이 불에 타 있다. 2025.01.1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불 피해를 가장 극심하게 입은 지역인 퍼시픽 펠리세이즈는 인근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지역으로 유명 인사들 다수가 거주하는 곳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퍼시픽 펠리세이즈는 산타모니카 산맥과 태평양을 바라보는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하다. 주립공원과 바다 사이에 자리한 조용하고 한적한 이곳의 주민들은 하이킹도, 해변도 쉽게 누릴 수 있다.
육중한 대문이 달린 저택들이 즐비하고 중심가엔 각종 부티크와 카페가 들어서 있는 퍼시픽 펠리세이즈에는 리즈 위더스푼, 벤 애플렉, 제니퍼 가너, 스티븐 스필버그 등 유명 배우와 감독들이 산다.
퍼시픽 펠리세이즈는 수십 년 동안 산불이 일어난 적이 없다. 그러나 시장조사회사 퍼스트 스트리트는 부지의 96%가 30년 안에 산불 피해를 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레미 포터 퍼스트 스트리트 수석 기후분석가는 공원에 둘러싸인 퍼시픽 펠리세이즈가 “쉽게 불붙는 바짝 마른 연료로 가득해 위험한 곳”이라고 말했다.
고급 부동산 투자자 겸 중개인 커트 래퍼포트는 퍼시픽 펠리세이즈에 인접한 브렌트우드 지역에 집이 2채이며 최근 말리부에도 2250만 달러(약 328억 원)를 주고 집을 샀다.
퍼시픽 펠리세이즈의 집값은 평균 340만 달러(약 50억 원)다. 16채의 주택이 1000만 달러(약 146억 원) 이상의 가격으로 매물로 나와 있다. 브렌트우드 지역에도 1000만 달러가 넘는 주택이 18채가 있다.
최고가 주택은 5995만 달러(약 874억 원)짜리다. 전설적 복싱 선수 슈가레이 레너드가 부인과 함께 오래 살았던 이탈리아 별장 스타일 주택도 3699만5000 달러(약 539억 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브렌트우드에 있는 밀워키 양조장 2대 주주 로버트 베이어가 소유한 주택이 6450만 달러(약 940억 원)이다. 베이어의 주택은 화재 지역에서 벗어나 있다.
퍼시픽 펠리세이즈 집값은 지난해보다 평균 4.9% 내린 상태다. 금리와 보험료 인상, 고급 주택에 대한 세금 신설 등 때문에 로스앤젤레스 고가 주택 가격이 몇 년 동안 내렸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보지 않은 인근 지역 주택의 집값이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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