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히로시마원폭 75주년.. 시장, 일본의 핵감축 거부 비난

등록 2020.08.06 09:57: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마쓰이 시장 "핵무기금지조약 가입 거부는 위선"

생존자대표 "미국 핵우산 아래 안주하는 일본" 개탄

[히로시마=AP/뉴시스]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인 6일 일본 히로시마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기념식이 열려 원폭 희생자 유가족들이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최초의 핵무기 '리틀 보이'가 히로시마 상공 580m에서 폭발해 초기 폭발로 7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 2020.08.06.

[히로시마=AP/뉴시스]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인 6일 일본 히로시마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기념식이 열려 원폭 희생자 유가족들이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최초의 핵무기 '리틀 보이'가 히로시마 상공 580m에서 폭발해 초기 폭발로 7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 2020.08.06.

[히로시마=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인 6일 아침 8시 15분 (현지시간)  묵념을 위한 사이렌이 울리면서 일본 히로시마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희생자를 위한 추모식이 거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마쓰이 카츠미 히로시마 시장과 80대 고령의 희생자들은 세계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하면서, 일본 정부가 핵무기확산금지조약에 끝내 서명을 거부한 사실을 들며 핵확산 방지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마쓰이 시장은 세계각국의 지도자들이 더 진지하게 핵무기금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 일본 정부도 세계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 서명하고 이를 비준하라는 원폭 희생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그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74주년인 지난 해에도 ‘핵무기를 금지하는 유엔 조약(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에 가입할 것을 아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마쓰이 시장은 이날 그라운드 제로 인근의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연례 기념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일본정부가 무려 5만명의 미군을 주둔시킨 채 미국의 핵우산 아래 안주하고 있는 것을 원폭희생자들은 "위선"으로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베정부가 말로만 비핵화를 언급하면서 2017년에 채택된 유엔의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을 거부한 것은 원폭 생존자들과 평화단체가 보기에는 불성실한 위선이며 반핵 행동의 실패작이라고 말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 폭격기에서 우라늄 핵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가 히로시마에 투하됐다.  14만명이 사망했고 그들은 대부분 수많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이었다. 

9일에는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이 떨어져 7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일본은 6일 후 항복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히로시마 원폭희생자들의 생존자와 유가족 등은 6일 아침 8시 15분에 일제히 1분간 묵념을 올렸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의 추모행사는 올해에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참석자를 1000명 이내로 제한했다. 이는 지난 해 이전 행사의 참석자의 10분의 1 수준이다.

[히로시마=AP/뉴시스]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인 6일 일본 히로시마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기념식이 열려 마쓰이 카즈미 히로시마 시장(오른쪽)이 원폭 희생자 유가족에게 희생자 명단을 건네면서 인사하고 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최초의 핵무기 '리틀 보이'가 히로시마 상공 580m에서 폭발해 초기 폭발로 7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 2020.08.06.

[히로시마=AP/뉴시스]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인 6일 일본 히로시마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기념식이 열려 마쓰이 카즈미 히로시마 시장(오른쪽)이 원폭 희생자 유가족에게 희생자 명단을 건네면서 인사하고 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최초의 핵무기 '리틀 보이'가 히로시마 상공 580m에서 폭발해 초기 폭발로 7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 2020.08.06.

일부 유가족들은 기념행사의 개막 전에 공원 한 가운데에 있는 추모비 앞에서 분향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올해 행사에 참석한 생존자 단체 (히바쿠샤) 소속 노인들은 이제 평균 나이가 83세를 넘었지만,  핵무기 금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너무도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서 개탄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정부가 생존자나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외면하고 핵무기 반대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추모비에 새겨진 " 우리는 다시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8세때 피폭된 오쿠라 게이코(84) 노인은  "히로시마 희생자들은 핵무기금지조약을 끝까지 거부하고 서명하지 않는 총리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면서 비핵화 지지국들이 자기들을 도와서 일본정부에 조약 가입 압력을 넣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쓰이 히로시마 시장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히로시마를 방문해 원폭 투하의 결과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