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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애 깊었는데..." 적막감만 흐르는 '라면 동생' 장례식장

등록 2020.10.22 11: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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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엔 할아버지, 이모, 삼촌 등이 자리 지켜

영정사진 속 동생은 해맑게 웃고 있어 안타까움 더해

[인천=뉴시스]김동영기자= 미추홀구 '라면 화재 형제' 가운데 전날 사망한 동생 A(8)군의 빈소. 2020.10.22. dykok12@newsis.com

[인천=뉴시스]김동영기자= 미추홀구 '라면 화재 형제' 가운데 전날 사망한 동생 A(8)군의 빈소. 2020.10.22.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정일형 김동영 기자 = "형제애가 깊었다는데... 동생의 죽음을 안 10살 형은 또 얼마나 아파할까요?"

22일 오전 11시. 인천 연수구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는 지난달 14일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려다 불이나 중상을 입었던 초등학생 형제 가운데 치료를 받다 숨진 8살 동생의 빈소가 마련됐다.  

빈소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조화 2개만 보일 뿐 적막감만 흘렀다. 코로나19 영향탓인지 조문객도 보이지 않았다. 셔터도 굳게 닫혀있었다.

10살 형은 의식이 깨어났지만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들 형제들의 어머니는 장례식장에서 볼수 없었다. 대신 빈소에는 할아버지, 이모, 삼촌이 자리를 지켰다.

특히 영정사진 속의 8살 아이는 너무나 해맑게 웃고 있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이 더했다.  
[인천=뉴시스]김동영기자= 미추홀구 '라면 화재 형제' 가운데 전날 사망한 동생 A(8)군의 빈소. 2020.10.22. dykok12@newsis.com

[인천=뉴시스]김동영기자= 미추홀구 '라면 화재 형제' 가운데 전날 사망한 동생 A(8)군의 빈소. 2020.10.22.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전날 오후 조문을 다녀가면서 "지난 주 면담 때 엄마는 새로 마련된 집은 방이 세개였다. 두 아이에게 방 하나씩 주면 되겠다. 이쁘게 꾸며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형제애가 깊었다는데 동생의 죽음을 안 형은 또 얼마나 아파할까요? 가슴이 먹먹했다"면서 "이 어린 형제를 지켜주지 못한 사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법과 제도부터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건 한 달여 만에 동생이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며 "참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고는 돌봄 공백과 아동보호 사각지대의 비극적인 결과"라며 "아동의 희생이 더 이상 없도록 민주당은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부디 하늘에서는 배곯는 일 없이 편히 영면하길 기원한다"며 "학대 아동을 부모로부터 분리하는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군은 21일 오후 3시38분께 서울 모 화상병원 중환자실에서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2시간 30여분에 걸쳐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인천 '라면형제'의 화재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인 4층짜리 건물 2층에 위치한 10살과 8살 된 형제의 집에서 불이나 형은 전신에 40%, 동생은 5%가량 화상을 입었다. 

화재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 단둘이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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