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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마이데이터 공략 본격화…내달 예비허가 신청

등록 2021.02.2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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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신청 예정

보험사들, 마이데이터 공략 본격화…내달 예비허가 신청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마이데이터(My 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준비에 보험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마이데이터는 보험회사·은행·카드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고,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고, 고객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어 금융권과 빅테크(대형IT기업)·핀테크(금융기술)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차 예비허가 접수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통 심사에 두 달이 걸린다. 결과 발표는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1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에서 금융당국이 기존 사업자를 우선 심사하기로 하면서 보험사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이번 회차에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 다수 보험사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해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전사적 데이터 역량을 갖추고 핀테크 기업과의 상생 협력도 적극 모색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데이터 자산이 미래 시대의 경쟁력이 된 상황인 만큼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선 고령층·장애인 등 금융서비스 소외계층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안내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누구나 금융상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AI 음성합성 기술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탑재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는 7월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방향은 금융데이터와 건강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고객의 건강증진을 위한 헬스케어 연계 서비스, 보험관련 생활서비스·고객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4일 이사회에서 마이데이터 신사업추진에 대한 결의를 받았다"며 "마이데이터 추진단을 구성해 사업을 준비할 예정이다. 7월 신한라이프(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의 디지털인력 채용시 인원이 충원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처음 진행할 때부터 관련 부서에서 꾸준히 업무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디지털 사업 파트에서 마이데이터와 관련된 업무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보험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디지털 금융이 급속히 발달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저금리 장기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보험산업 성장이 한계에 직면해있다. 보험사들이 차별화를 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이 정착되면 보장분석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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