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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치료제 회사 합병·공동개발…"13조 시장 겨냥"

등록 2021.08.03 1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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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점 위해 공격적으로 연구·사업 시너지 확보

[서울=뉴시스] GC녹십자 연구개발 모습(사진=GC녹십자 제공)

[서울=뉴시스] GC녹십자 연구개발 모습(사진=GC녹십자 제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의 합병과 공동개발이 활발하다. 전 세계적으로 면역세포 치료제의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 기술 도입과 연구 시너지의 필요도가 높아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계열의 바이오 회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지난 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C녹십자랩셀이다. 상호는 GC Cell(지씨셀)로 변경한다.

이번 합병은 세포치료제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면서 각기 다른 역량을 가진 두 회사를 결합해 글로벌 체급으로 상향하기 위한 조치다.

GC녹십자는 "두 회사의 주력인 세포치료제 분야는 매년 40% 이상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상용화된 제품이 거의 없다"며 "하지만 거대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M&A를 통해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어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면 체급을 빠르게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GC녹십자랩셀은 NK(자연살해)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고 GC녹십자셀은 항암제 '이뮨셀LC'를 통해 세포치료제 제조 역량을 갖고 있다.

합병에 따라 우선 연구개발에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CAR-T, CAR-CIK(키메라항원수용체-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 CAR-NK(키메라항원수용체-자연살해) 등 면역세포 치료제 전 영역에 걸친 파이프라인 확보가 가능하다. 항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이 20개 이상, 특허 40여개, 연구인력이 120명에 달하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또 녹십자셀 합병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글로벌 업체들은 세포 치료제 CDMO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분야의 아웃소싱 의존도가 50% 이상이고,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임상이 가장 활발해 CDMO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합병은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CAR-NK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던 미국 제약사 난퀘스트가 미국 생명공학 회사 이뮤니티바이오와의 합병을 작년 12월 발표했다. 난퀘스트는 이뮤니티바이오의 11개 NK 및 항암 세포치료제를 확보하며 연구개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 연구도 활발하다. 국내 제넥신은 최근 툴젠의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CAR-NK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및 사업화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해 난치병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제 신약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세포 치료제 개발사들은 변화된 경쟁 구도에 맞춰 혁신적인 신약 개발이 필요해졌다"며 "새로운 기술 도입 및 공동연구 개발 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계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2018년 기준 10억7000만 달러(1조2100억원)에서 2025년 119억6000만 달러(약 13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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