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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확대 첫날…"마스크 안 벗는 학원은 왜?" 불만

등록 2021.12.06 15: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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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의무 식당·카페·학원 등 포함

"미접종자는 학원 다니지 말라는 조치"

12~18세 내년 2월부터 방역패스 시행

"아이들한테 안전보장 안된 백신 강요"

자영업자들도 다시 울상…"골치 아프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6일 점심시간 서울 시내 한 식당 모습. 2021.12.0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6일 점심시간 서울 시내 한 식당 모습. 2021.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김경록 수습기자 = 식당·카페·학원 등 16개 업종에도 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되는 첫날인 6일 현장에서는 잦은 혼선과 함께 불만이 속출했다. 특히 이번 강화 조치에 포함된 학원가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4주간 기존 유흥시설 등 5종만 해당했던 방역패스 의무 적용시설이 식당·카페·학원·독서실·영화관·(실내)스포츠경기(관람)장 등 16종으로 늘어난다.

이같은 조치 시행 첫날인 이날 현장 곳곳에서는 불편을 호소했고 잦은 혼선도 빚어졌다. 그중에서도 학원이 이번 강화 조치에 포함되며 학원 종사자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노량진에서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31)씨는 "학원에서는 다들 마스크를 벗지 않고 공부만 하는데 방역패스에 포함된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미접종자는 사실상 학원에 다니지도 말라는 조치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시생 이모(26)씨는 "공부를 위해 스마트폰 대신 2G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데 매번 수기로 명부 작성하는 것도 너무 불편하다"면서 "매번 가야 하는 식당과 카페도 갈 때마다 방역패스를 제시해야 해서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또 내년 2월부터 12~18세까지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는 정부 방침에 학원가와 학부모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학원으로부터 '내년 2월1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는 학원 이용이 불가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학부모 이모(48)씨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백신을 아이들한테 맞으라고 강요하는 것"이라며 "학원을 포기할 수도 없고 화가 난다"고 했다.

인터넷 맘카페에서 한 학부모는 "백화점 푸드코트나 결혼식장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할 텐데 그런 곳들은 제외하고, 마스크 끼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원에는 방역패스를 적용하나"고 글을 썼다.

또 다른 학부모는 "왜 애들까지 백신패스로 편을 가르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학교보다 학원에서 마스크를 벗을 일이 없는데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는 "아이들이 사망한 사례가 있고 그 외 부작용도 많은데 이런 부분을 살피지 않고 강제접종한다는 것은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오는 9일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종로학원 측은 "1·2차 접종기간 고려 시 이번 달 세 번째 주까지는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데 대부분 중·고등학교에서 12월 기말고사 시점이라 백신 접종이 불가능하다"며 "학교가 곧 방학에 들어가 강력한 접종 통제도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학원에서도 부작용 우려로 접종 강력 권고가 어렵다"며 "물리적으로 내년 2월1일부터 시행은 무리수다. 학습권 침해, 개인 과외를 찾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으로 학부모 간 위화감 조성 등 부작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지난 3일 입장문에서 "학생들의 백신접종을 담보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학원을 규제하는 정부 방침에 강한 유감"이라며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6일 점심시간 서울 시내 한 식당가 모습. 2021.12.0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6일 점심시간 서울 시내 한 식당가 모습. 2021.12.06.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지난달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후 연말연시 대목을 노렸던 자영업자들은 다시 울상이다. 현장에서는 방역패스로 인한 혼선도 빚어졌다.

서울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명부에 적으라고 하니 손님들이 짜증내 안심콜을 붙여놔서 조금 나아지고 있었는데, 또 무슨 방역패스를 하라니까 골치 아프다"며 "손님과 승강이로 내보내고 장사를 못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바쁜 점심시간에 일일이 방역패스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하니 더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회사원 손모(27)씨는 "직장 동료 중에 기저질환이 있어 2차 접종을 못 한 분이 있는데 구내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데 오늘 식당이랑 카페까지 방역패스를 확대해 억지로 2차 접종을 하러 갔다"고 전했다.

이날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소상공인은 방역패스를 관리할 인력도 고용할 수 없다"며 "방역패스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모든 단체와 연대해 신뢰를 저버린 방역정책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쟁할 것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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