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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양국정상 비디오 대화서 돌파구 기대하기 어려워"

등록 2021.12.07 20:44:41수정 2021.12.07 23: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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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AP/뉴시스]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16일(현지시간) 정상 회담이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라 그랑주'에 도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17.

[제네바=AP/뉴시스]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16일(현지시간) 정상 회담이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라 그랑주'에 도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17.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비디오 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러시아 크렘린은 7일 오전(현지시간) 대화에서 돌파구 같은 것은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서부 접경의 우크라이나를 곧 침공하고 이에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 경제와 국민들에게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줄 추가 경제 제재를 내릴 것이라는 서방의 시각과 언론 보도는 러시아에도 잘 알려져있다. 크렘린은 이날 사람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화상 대화는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 오전10시(한국시간 자정), 러시아 흑해 휴양지 소치 시간으로 오후6시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비디오 대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이웃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막중한 경제 제재을 가할 것임을 단도직입적으로 경고할 것이라고 연일 보도해왔다.   

며칠 전부터 러시아는 크렘린 대변인, 외무장관 그리고 푸틴 자신의 발언으로 그런 공격 계획은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날 비디오 대화를 너댓 시간 앞두고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태도가 유감스럽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튼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려하는 바를 경청할 태세가 되어 있으며 겸해서 푸틴 자신도 바이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대화에서 "돌파구 같은 것을 기대할 필요는 없다"고 페스코프는 확실히 말했다. "아주 곤란한 때에 (기초 사항부터 따지는) 실무적 대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것이다. 돌파구가 생기려면 대화가 여러번 이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페스코프는 또 "유럽에서 현재 높아지고 있는 긴장의 세기는 기존 측정계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특별하다, 그래서 최고 레벨의 개인간 대화와 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가 입에 올린 '돌파구'와 관련해서 보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바이든이 서방을 대표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영구적으로 보류'하는 약속 같은 것일 수 있다. 러시아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 침공 확약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외교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나토 주축국들이지만 러시아가 바라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보류는 아예 처음부터 "대화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나토 가입 문제를 나토 비회원국이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거나 개입할 수는 없으며 자격이 되는 나라라면 당연히 때가 되면 가입해야 된다는 것이 미국과 나토의 확고한 입장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은 탈냉전 7년 후부터 옛 바르샤바조약의 동구 14개 국이 합류해 현재 30국에 이른다.

미국과 서방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직후 러시아에 대대적인 경제 제재를 내렸고 이를 지속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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