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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매출 늘었지만 손실도 증가…언제쯤 살아날까?

등록 2022.05.17 06:30:00수정 2022.05.17 07: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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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빼고 롯데, 신세계, 현대 1분기 영업손실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영업환경 지속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내국인에게 적용됐던 국내 면세점 구매한도를 없애는 개정 관세법 시행규칙이 시행된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오가고 있다. 2022.03.21. xconfind@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내국인에게 적용됐던 국내 면세점 구매한도를 없애는 개정 관세법 시행규칙이 시행된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오가고 있다. 2022.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매출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기형적 실적 구조'가 면세업계에 굳어지는 모습이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해외여행이 활성화하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이기도 하다.

다만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각각 3월 말, 4월 중순 시행된 만큼 올 1분기 실적에는 해외여행 수요 반등이 반영되지 않았다. 그 만큼 면세업계는 올해 1분기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해 수익을 냈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수수료 경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악화되는 기형적인 실적을 보였다.

1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점은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신라면세점을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3% 성장한 1조24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큰 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38억원 흑자에서 올해 753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롯데면세점 측은 "중국 봉쇄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았고, 코로나19 이전에 사들였던 상품을 이번에 재고 평가 손실로 처리하면서 영업손실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이전에 사들였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내수 통관 면세품을 각종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했다. 그러나 이렇게 판매한 면세품은 전체 재고 가운데 극히 일부고, 유통기한이 있는 화장품이나 유행을 타는 패션 품목은 내수 통관을 거쳐 판매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

신라면세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5% 상승한 97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급감한 127억원에 그쳤다. 특허 수수료 감면 혜택 종료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면세점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1.2% 성장한 7721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31억원에서 올해 21억원 영업손실을 보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여전히 아쉬운 성적표다. 1분기 매출은 4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 112억원에서 올해 140억원으로 집계돼 적자 폭이 28억원이나 더 커졌다.

업계에서는 매출은 늘지만, 영업손실을 증가하는 기형적인 실적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아직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여전히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하는 영업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경쟁업체 간 수수료 출혈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는데 아직 항공편이 제한적이고 단체 관광객이나 내수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가 아니라서 2분기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공항공사는 7월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구역의 면세사업자 입찰 공고를 낸다. 1터미널의 4개 사업권, 2터미널의 3개 사업권 등 총 7개 대기업 사업권이 입찰 대상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입점만으로 매출 증대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지금 같은 업황으로는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최악의 영업환경을 겪었기 때문에 공사 측에서 어떤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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