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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럽서 냉전 이후 최대 규모 군사력 증강…폴란드 첫 영구 주둔(종합)

등록 2022.06.30 13:11:58수정 2022.06.30 1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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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10만 병력에 1500명 추가 배치

"독일·영국 등 방공 시스템도 강화"

[마드리드=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22.06.30.

[마드리드=AP/뉴시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22.06.30.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신속대응군 병력을 현재 4만명에서 30만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도 냉전 이후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군사력 증강을 단행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유럽 내 미군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나토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도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10만명의 병력을 증원하고 나토 동맹국들에 더 많은 군사 장비를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을 통해 유럽에 추가 배치되는 병력은 약 1500명 수준이다. 미군은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이후 2만명의 병력을 추가로 유럽에 배치했다.

특히 이번 미군 병력 전개에는 폴란드 등 러시아 인근 동유럽 국가에 처음으로 상시 부대를 배치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미국은 동유럽 나토 국가들에 순환 근무 형식으로 병력을 배치해왔다.

새로 배치되는 병력을 세부적으로 보면 미국은 미 육군 제5군단 전방사령부 본부를 야전지원대대와 함께 폴란드에 상시 주둔시키기로 했다. 5군단은 미 육군의 유럽 지역 작전을 관할하는데, 폴란드에 있는 새로운 상설 육군본부 지원에는 280명을 배치한다.

여기에 미국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각각 3000명과 2000명 규모의 전투여단을 순환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발트해 연안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에는 기갑, 항공, 방공, 특수 부대 등의 순환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러시아 인접 국가인 동유럽에는 나토 부대를 상시 주둔시키지 않는다는 나토와 러시아 간의 1997년 합의를 어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양측은 냉전 이후 러시아와 유럽 간 건설적 관계 형성을 위해 이 같은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당국자는 "폴란드 상시 주둔은 군단급 사령부 본부에만 해당하고 나머지는 순환배치이기 때문에 기존 합의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이런 배치 계획을 미리 전달할 필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밖에 나토 동맹국들의 방공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내에 주둔하는 미군도 600명 이상 증원하고, 영국에 F-35 스텔스 전투기 2개 대대를 추가 배치하고, 스페인 로타 해군기지에 주둔하는 구축함은 기존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백악관은 "새롭게 배치되는 우리 군 전력은 우리의 지휘통제 능력, 나토와의 상호 운용성, 사전 배치된 장비 관리 능력 등을 향상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의 병력 증강 계획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나토의 높은 준비태세 병력 30만명은 '현실'이 아닌 '콘셉트'(concept)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WP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지만  30만명은 현 시점에서 이론적인 숫자로 국가별 조율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포부에 가깝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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