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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태극기·성조기 들고 광화문 집결…일대 혼잡(종합)

등록 2022.08.15 17:14:51수정 2022.08.15 17: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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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주년 광복절 서울 도심 보수단체 집회

약 1만5000명~2만명 참석 "주사파 척결"

혼란 빚자 차벽으로 세종대로 구간 통제

광화문 광장에도 집결…경찰 경고 방송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8.15 자유통일 일천만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8.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8.15 자유통일 일천만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8.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들이 제 77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를 진행하면서 일대에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촉구했는데, 일부는 시청역 일대로 행진을 진행하면서 세종대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기도 했다.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과 오피시아빌딩, 서울시의회 앞 4차로 등에서 '자유통일 및 주사파 척결 8·15 국민대회'를 열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연단에 나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선택한 자유민주주의로 인해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주사파에게 나라를 내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발언자들도 "주사파 척결", "문재인 구속" 등을 외치며 진보 정권을 강하게 규탄하는 한편, 차별금지법 제정 및 주한미군 철수 반대를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민주노총 노조원들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1만5000~2만명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집회 무대가 설치돼 있는 광화문역 6번 출구 앞인 동화면세점을 중심으로 모였다. 광화문 역 앞에서부터 코리아나 호텔까지 두개의 차선, 서울시의회에서부터 덕수궁 인근까지 1개의 차선에도 참석자들이 길게 늘어섰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든 채 발언자의 구호에 맞춰 열심히 흔들었고 각 지역, 출신별 깃발을 든 참가자들도 있었다. 중간중간 찬송가를 따라 부르고 기도하는 기독교학교 출신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가 8.15 자유통일 일천만 국민대회 참석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2.08.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가 8.15 자유통일 일천만 국민대회 참석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2.08.15. [email protected]

많은 사람들이 몰리자 경찰은 일대 교통 통제에 나섰다.

오후 3시30분께부터 오후 4시30분께까지 경복궁에서 시청역 방향의 세종대로엔 차벽이 설치됐다. 광화문역에서부터 시청역, 덕수궁 인근까지 세종대로 차선 일부가 통제돼 버스가 우회하는 등 교통 불편도 빚어졌다.

아울러 경찰은 광화문역 6번 출구를 중심으로 집회 참가자들의 인도 통행도 일부 통제했다. 세종대로 사거리 신호등에 철제 펜스를 설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유입을 막았고 이에 일부 참가자들이 반발해 경찰과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오후 1시30분께 50~60대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 5~6명은 광화문역 7번출구에서 동화면세점으로 건너가지 못하자 "불법 집회도 아닌데 왜 길을 못 건너가게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경찰 통제에 막혀 동화면세점 앞 무대로 가지 못할 뻔했으나 주변 참가자들의 성화로 겨우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사실상 집회가 금지된 광화문 광장에 집회 참가자들이 집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을 재개장하며 본래 조성 취지인 '시민 휴식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소음이 발생하거나 통행을 방해할 수 있는 집회·시위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8.15 자유통일 일천만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2022.08.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8.15 자유통일 일천만 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2022.08.15. [email protected]

하지만 이날엔 참가자 수십 명이 광장으로 이어지는 광화문역 9번 출구 앞, 이순신 및 세종대왕 동상 앞에 돗자리 및 간이의자에 앉아 있어 광장을 찾아 동상 앞 분수 앞에서 뛰노는 어린이 등 일반 시민들과 섞여 있었다.

이에 경찰은 오후 2시15분께 안내 방송을 통해 "광화문 광장 남쪽은 서울시에서 집회를 금지하는 장소"라며 "현재 동화면세점 앞쪽에서 집회가 진행되고 있고 여러분들이 집회 장소로 이동하지 않은 채 의도적으로 광화문광장 남쪽에 모여 집회를 진행하는 등 신고 범위를 벗어날 경우 집시법 위반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서울 종각역으로 행진하는 한편, 오후 6시까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구간 주변에 안내 입간판 50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400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를 유도하고 있다.

집회·행사 시간대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 전화(700-5000),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카카오톡(서울 경찰교통정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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