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라인강 말라가는데…獨, 가뭄 속 불꽃놀이 강행 '빈축'

등록 2022.08.17 15:14:0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산불·가뭄에 행사 강행…"심각성 몰라"

화재 위험·물 낭비에 비판 잇달아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지난 12일 독일의 긴 폭염과 가뭄으로 라인란트팔츠주 카우프의 라인강 수위가 크게 낮아져 있는 것이 보인다. 2022.08.17.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지난 12일 독일의 긴 폭염과 가뭄으로 라인란트팔츠주 카우프의 라인강 수위가 크게 낮아져 있는 것이 보인다. 2022.08.1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독일이 긴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 관광업체가 라인강에서 불꽃놀이를 강행해 빈축을 샀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라인란트-팔츠는 라인강을 끼고 있는 독일 서부 코블렌츠에서 지난 주말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를 개최했다. 배 30척을 동원했고 관람객 10만 명을 끌어 모았다.

'불꽃 속 라인강' 행사의 일환이다. 5~9월 라인강을 따라 불꽃놀이를 하는 연례 행사다.

그러나 올해 행사는 가뭄으로 강이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개최돼 비난을 받았다. 화재 위험과 물 낭비 때문이다.

실제 주최측은 강에서 물을 끌어 와 행사지 비탈면에 뿌려댔다. 폭죽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주민들에게 물을 아끼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와중이어서 물 낭비 비판이 일었다. 심지어 소방대는 행사 배경으로 마이클 잭슨의 '지구 노래'(Earth song)까지 틀었다고 한다.

환경 운동가들은 물론 정계와 시민의 비판이 잇따랐다.

카트린 헤네베르거 녹색당 의원은 트위터에 "이 행사는 모든 것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며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물을 절약해야 했다"고 직격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숲들이 화염에 휩싸이는 동안, 말라가고 있는 강에서 불꽃놀이를 위해 비탈면에 물을 뿌려 댄 것은 우리가 기후 위기를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맹비난했고, 많은 이들이 비슷한 의견을 올렸다.

그럼에도 주최측은 '여름의 꿈' 행사를 환영했으며 낮은 강 수위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성공적이었다고 논평했다.

라인강은 긴 가뭄으로 수위가 크게 낮아졌고 화물선 운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물류 차질로 공장 생산을 줄이거나 완전히 중단해야 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네덜란드 국경 인근 에머리히에서는 라인강 수위가 24시간 만에 4㎝ 더 낮아졌고 수심 측정기는 '0'을 가리켰다. 다만 당국은 선박 항로 수심은 아직 200㎝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