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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한전, '쪼개기 임대' 고육책…직원 식당까지 세놓는다

등록 2022.09.27 10:32:45수정 2022.09.27 10: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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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의원실 자료…한전 혁신계획안

유휴공간 임대해 연간 6억원 수익 예상

오토바이 주차장·운동시설도 임대 계획

"기재부 눈치 보느라 무리한 계획 담아"

[세종=뉴시스] 한국전력 나주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 한국전력 나주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올해 30조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한국전력이 직원 식당, 운동시설 등 공간까지 임대해 추가 수익을 내겠다는 자구책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한전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혁신계획안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7월 열린 제9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각 공공기관에 혁신가이드라인에 따른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혁신계획안에 따르면 한전은 총 10개 지사의 유휴 공간 4105제곱미터(㎡)를 임대해 연간 6억원의 임대 수익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울진지사는 검침원 노동자의 오토바이 주차장(395㎡)을 임대 공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400만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종지사는 직원 식당 일부 공간과 사무실을 포함해 499㎡을 임대한다. 예상되는 임대 수익은 7100만원이다.

서인천지사는 직원 운동시설을 포함한 399㎡를 임대해 연간 50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시흥지사는 회의실 등 172㎡를, 횡성지사는 직원 식당 등 216㎡를 임대해 각각 2500만원과 3000만원의 연간 임대 수익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사무실 건물이 보안시설 등도 포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무리한 임대 계획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무공간과 보안시설의 동선·공간을 분리하기 위한 보안 공사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한전 측은 변전소와 사옥은 신축 당시부터 동선 구분이 돼 있고, 출입통제설비가 설치돼 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영순 의원은 "한전이 기재부의 눈치를 보느라 현장을 살피지 않고 무리한 계획을 담은 것 같다"며 "공공기관 혁신안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관련 산업 변화 대응 방안과 사업·기술·조직문화 혁신 방안이 주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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