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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 찌드는 청소년들…'중독 증세' 병원행 3배 급증

등록 2022.10.05 10: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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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박 중독 청소년 진료비 1억8700만원

청소년 도박 이용자 평균 17.6세…하향 추세

"온라인 도박, 성인인증 절차없어 접근성↑"

"교육부 예산·사업 전무…현황 파악도 안돼"

도박에 찌드는 청소년들…'중독 증세' 병원행 3배 급증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최근 성인 인증도 필요 없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대한 학생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소년 도박중독 진료현황'에 따르면, 도박 중독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청소년이 지난 2017년 48명에서 2021년 141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진료가 필요할 정도의 청소년 도박 중독자가 5년 새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연도별 규모도 2017년 48건, 2018년 76건, 2019년 100건, 2020년 112건, 2021년 141건 등 꾸준히 늘고 있다.

관련 요양급여비용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도박 치료 총액은 2017년 4300만원에서 2021년 1억8700만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청소년 도박범죄도 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경찰청이 집계한 범죄소년 중 불법 도박으로 검거된 청소년(만 14~19세)은 총 268명에 달했다.

도박에 빠져드는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라는 점도 문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2017년 18.2세에서 매년 꾸준히 하락해 올해 7월 기준 17.6세까지 어려졌다.

이태규 의원은 "온라인 도박사이트의 경우 사이트 가입절차가 간단하고 주민등록번호 입력 등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가 존재하지 않아 스마트폰을 통해 도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이처럼 청소년 도박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교육부에서는 청소년 도박 예방을 위한 별도의 예산이나 사업이 전무한 상태"라며 "교육부 차원의 청소년 온라인 도박 및 중독 관련 조사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아 실제 청소년 도박 심각도 수준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도박문제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기 때문에 상시 예방 관리 및 교육이 필요하다"며 대책 마련을 교육 당국에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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