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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 대비"…대기업 위기 관리 체계 강화

등록 2022.10.06 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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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발생시 공급망 손실 최소화 위한 조치

사전 복구 계획으로 신속한 대응 방안 마련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3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09.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3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금리인상과 고물가 등 경제 위기 그림자가 짙어지고 자연재해까지 불확실성을 키우며 기업들이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힌남노 태풍과 같은 대규모 자연 재해와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경영 위기를 거치며 재난 발생시 공급망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복구 계획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지원실 지원팀 산하에 사업위기관리(BRM: Business Risk Management) 조직을 신설하고 부문별로 리스크 관리 조직을 강화했다.

공급망 위기 등 리스크가 발생하면 유관부서를 모집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고 최고경영진(CEO)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이다.

삼성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관련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부문별로 운영하던 리스크 관리를 한 곳에서 종합적으로 살펴 조율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향후 공급망 위기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유관부서를 모집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발빠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는 각 계열사별 사내 담당 조직이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리스크 관리 및 대응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재무, 회계, 법률, 지정학적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결∙보고 등을 구조적으로 사전에 리스크를 파악 및 관리하는 정책을 따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노종원 사업담당 사장 직속 사업담당조직 산하에 GSM(Global Sales & Marketing)과 GPO(Global Planning Office)를 배치했다. 사업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GPO는 SK하이닉스 리스크관리 시스템인 G-SCM(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글로벌 공급망 관리) 운영 담당 조직이다.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 생산능력(CAPA) 등 다양한 요인을 검토해 경영계획을 수립한다.

또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과거처럼 이익 극대화 형태로 가며 효율성을 쫓는 것보다 안전을 택하고 있다. 생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한만큼 이달 셋째주 사장단 회의에서 위기 대응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계열사별로 경영 전략을 재점검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김창태 전무를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Chief Risk Office)로 선임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하면서 체계적인 위기관리 역량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기판소재사업부를 대상으로 안전환경 등 31개 팀 부서원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전사적 위기 경영 능력을 점검했다. 최근에는 국내 사업장 사고를 가정한 모의훈련에 따라 위기 대응 능력을 파악하기도 했다. 

또 다른 LG그룹 계열사들은 그룹 위기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에 전사 위기관리 총괄 운영책임자인 CRO(Chief Risk Officer)를 선임하고 위기관리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그룹의 표준 위기 범주와 유형을 정의하고, 위기 유형별로 판단 등급을 나눴다. 모니터링이 필요한 사안부터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사안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기준도 수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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