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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바흐무트 소모전 갈수록 치열" NYT

등록 2022.11.28 11:04:58수정 2022.11.28 11: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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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승리 보여주려는 정치적 의도 작용

1000km 전선 중 유일하게 전투 치열한 곳

하루 몇m 공방전에 병력 수백명씩 손실

[바흐무트=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군 진영으로 포격하고 있다. 2022.11.21.

[바흐무트=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군 진영으로 포격하고 있다. 2022.11.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1000km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전선은 대부분 전투가 소강상태지만 단 한 곳, 동부 바흐무트에서는 격렬한 소모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5일 낮 12까지 1시간 동안 바흐무트 우크라이나군 야전병원에 부상자들이 끊임없이 도착했다. 이날 만 50명에 달했고 전날엔 모두 240명이었다. 대부분 총상, 파편상, 뇌진탕 피해를 입은 군인들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거의 모든 전선에서 영토를 탈환하는 등 큰 전과를 올려왔지만 이곳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막아내느라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몇 달 동안 전투가 이어지면서 인구 7만 명의 이 도시는 완전히 초토화된 상태며 이미 무너진 건물이 다시 포격당하고 시 외곽은 1차 세계 대전을 연상케 하는 울퉁불퉁한 진흙탕이다.

최근 며칠 새 우크라이나군은 특수부대, 훈련을 덜 받은 국토경비대 등 병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악명 높은 와그너그룹 용병들을 우크라이나군 참호를 향해 계속 내던지고 있으며 최근 헤르손에서 철수한 병력들도 이곳에 투입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이토록 공격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지난 여름 러시아군이 루한스크를 점령한 뒤 곧 바흐무트도 장악할 것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지금은 러시아군 병력과 탄약이 부족해져 바흐무트를 점령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미 싱크탱크인 해군분석센터(CNA) 마이클 코프먼 러시아 담당 연구원은 “러시아군이 진격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비현실적인 정치적 요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바흐무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전술은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점령할 당시와 다르지 않다. 화력에 주로 의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금은 우크라이나군의 화력이 오히려 앞선다.

문제는 현재와 같은 소모적 포격전이 지속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탄약이 부족해진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에서 수입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서방의 탄약도 갈수록 바닥이 나고 있다.

바흐무트의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도 변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추가로 진격하기 힘들어진 러시아군이지만 이곳에서 소모전을 지속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다른 지역의 부대를 이곳에 투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바흐무트 지역에선 하루에 겨우 몇 m 정도를 뺏고 뺏기는 공방전으로 수많은 병력과 군수품이 소모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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