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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특명 '솔리다임 인수 시너지' 더 높인다

등록 2022.12.0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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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 구조 변화로 '속도 경영'에 방점

노종원 사장, 솔리다임 CBO에 무게 중심

"다운턴 상황, 위기를 기회로 바꿔 갈 것"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속도 경영'을 위한 조직 정비에 나선다.

사내 의사결정 체계를 대폭 축소해 경영 판단의 속도와 유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특히 낸드 플래시 불황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와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SK그룹은 임원 정기 인사를 통해 반도체 사업의 의사결정 구조에 변화를 줬다.

우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겸직하던 SK스퀘어 대표이사 직을 내려 놓았다. 여전히 SK스퀘어 부회장으로서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ICT 계열사의 사업 협력을 총괄하지만, 이전보다 어깨가 한층 가벼워진 셈이다.

앞으로 박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집중한다. 솔리다임과 키파운드리에 이어 새로운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를 추진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과 노종원 사장 같은 경영진도 각각 안전개발제조담당이나 사업담당 등의 조직을 내려놓고 전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특히 노 사장은 낸드 플래시 한파 속에 솔리다임 인수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는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사업담당 조직이 폐지돼 겸직하던 솔리다임 최고사업책임자(CBO) 업무에만 집중하게 됐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메모리 혹한기에도 살아남으려면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본다.

D램은 가격 하락폭이 크더라도 이익을 내고 있지만 낸드 플래시 사업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반도체 업계 전체가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 미국 낸드법인은 올해 3분기 6133억원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낸드 기술력과 솔리다임의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양사의 강점을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SK하이닉스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회사의 주력 제품인 128단 4D낸드와 솔리다임의 컨트롤러를 조합한 고성능 eSSD 제품 'P5530'을 출시하며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앞으로 양사가 성공적으로 기술 결합을 이뤄야 미래 먹거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 "최근 반도체 산업의 다운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경영의 속도와 유연성,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쪽으로 조직을 정비하기로 했다"며 "더 큰 미래 성장을 도모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방향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솔리다임 이사진에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10월 로버트 크룩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 뒤 현재 솔러다임 CEO는 공석이다.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은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솔리다임 대표이사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임시로 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우디 영 사외이사를 경영지원부문 사장으로 임명했다. 우디 영 사장은 박 부회장과 함께 솔리다임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물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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