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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위주서 사업 다각화" 삼성웰스토리, 식자재 유통 비중 확대

등록 2022.12.07 16: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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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규모 식자재 유통 사업 강화 위해 360° F&B 성장 솔루션 등 도입

급식·식자재 매출비중 6대 4로 변화…3분기 식자재 매출 전년比 50%↑

"급식 위주서 사업 다각화" 삼성웰스토리, 식자재 유통 비중 확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단체 급식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웰스토리가 식자재 유통 사업을 키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 급식 시장에 비해 10배 큰 식자재 유통 시장을 공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사업 다각화를 이뤄낸다는 각오다. 

단체 급식 시장이 점진적으로 개방되고 있다는 점도 삼성웰스토리가 식자재 유통 육성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급식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식자재 유통 사업을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볼 수 있다.

 정해린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 신임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사장)로 승진 내정되면서 조직 변화도 예상된다.

7일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B2B(기업간 거래)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15년 37조원 수준에서 2020년 55조원으로 48.64% 성장했다. 오는 2025년에는 64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예상대비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 군 식자재 시장이 올해 개방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포장·배달을 주력으로 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성장, 밀키트 업체 성장 등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 식자재 유통을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대기업의 침투율은 20~30%에 그친다. 소규모 식자재 업체가 식당 등에 납품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기존에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7대3 수준을 보였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한 단체급식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단체급식 시장에서의 대기업들의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대기업 급식 시장 개방, 공공개관 급식시장 개방 등 시장 내 경쟁이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급식 시장이 개방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치열해질 수록 그동안 높은 점유율을 보여왔던 삼성웰스토리는 불리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삼성 계열사들도 일감몰아주기를 의식해 삼성웰스토리에 급식 사업을 맡기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웰스토리는 식자재유통 사업 강화를 선택했다.

단순히 식자재를 납품하는 방식이 아닌 고객사의 식음 비즈니스 성장을 돕는 '360° F&B 성장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삼성웰스토리는 컨설팅 역량을 지닌 전문 영업 인력과 조직을 확대했다.

솔루션은 ▲상품R&D ▲홍보마케팅 ▲세일즈협력 ▲컨설팅 ▲IT ▲위생안전&CS 등으로 제공한다. 브랜드 론칭, 안정화, 사업의 확장 등 비즈니스 성장 단계에 맞춘 6가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객들은 브랜드 론칭을 위한 상품 개발 단계에서 브랜드 전용상품, 조리효율화 상품 등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론칭 이후에는 외식 마케팅 에이전시와의 제휴를 통해 최적의 마케팅 플랜 수립 등의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또 삼성웰스토리와 거래하고 있는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 운영 개선을 위한 심층 진단 및 컨설팅 실시, 푸드테크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통한 다양한 IT 솔루션을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와 함께 가격 경쟁력이 높은 식자재, 독점 공급 식자재, 트렌드를 반영한 디저트·베이커리 등 스페셜티 상품 개발을 지속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구상이다.

식자재 유통 사업 강화를 위한 설비도 마련했다. 2019년 삼성웰스토리는 평택물류센터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기존 대비 22% 향상시켰다.

이 같은 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삼성웰스토리의 식자재유통 사업은 올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 비중도 최근 6대4수준으로 변했다.

삼성웰스토리는 향후 군납 식자재 시장 공략,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지원을 통한 IT 기술 강화, 기업 CEO 등을 대상으로 한 웰 업(Well Up) F&B 리더십 과정 확대 등을 통해 식자재 유통 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체급식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였던 삼성웰스토리는 배달형 외식 시장을 겨냥한 식자재 유통사업 강화 및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제조사 등과의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며 "식자재 유통시장을 두고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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