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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이오와 결전]미 대선 어떻게 치러지나

등록 2016.02.01 00:00:00수정 2016.12.28 16: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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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카지노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공화 주류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왼쪽 두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2015.12.16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대선 레이스가 1일(현지시간)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45번째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대선이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는지 풀어봤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의 차이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전당대회에 나갈 주(州) 별 대의원을 뽑는 경선이지만 그 방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코커스는 인디언들의 부족회의에서 유래한 단어로, 유권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공개 경선)와 달리 각 당의 당원으로 등록된 유권자만 투표를 행사할 수 있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의 또 다른 점은 누가 경선을 주관하는지다. 코커스는 기본적으로 당내 행사이기 때문에 주 정부가 관리하는 프라이머리와 달리 공화당 또는 민주당 주위원회가 경선을 주관한다.

 이와 함께 코커스는 프라이머리보다 선거 방식이 훨씬 복잡하며 투표 장소도 커뮤니티센터, 학교, 교회 등 다양하다. 코커스에서 각 당의 지도자나 특정 후보 지지자들은 투표에 앞서 당원들의 마음을 돌릴 발언의 기회를 가진다.

 민주당 코커스는 대선후보가 얼마만큼의 득표율을 얻는지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하는 반면 공화당은 가장 많은 득표율을 얻는 후보가 모든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승자독식 구조이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가 갖는 의미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대선 풍향계'로 인식되며 실제로 이곳에서의 성적이 미 대선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모두 패배할 경우 대선후보가 되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를 따내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세론'에 제동을 걸었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본격적으로 이목을 끈 것은 1976년 민주당 경선에서 정치권에서 무명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다. 카터는 아이오와에서의 선전을 발판으로 이후 뉴햄프셔에서도 승리하며 결국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전당대회는 형식적인 절차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7월 실시될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하지만, 이는 형식적 절차에 가깝다. 공화당은 오는 7월18~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전당대회를 열며 민주당은 7월 25~28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디모인=AP/뉴시스】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TV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오른쪽)발언하는 동안 버니 샌더스 후보가 바라보고 있다. 2015.11.15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과반수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민주당은 전체 4764명 중 2383명을, 공화당의 경우 2472명 가운데 1237명의 대의원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미 대선 문턱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 이어 14개 주 경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1일)'을 거치면 후보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난다. 전당대회에서 각 당은 대선 정·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며 당의 정강 등을 발표한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공화와 민주의 대선후보들을 11월 8일 대선일까지 선거 캠페인과 TV토론을 통해 본격적인 대결을 벌인다.

 ◇미 대선 선거인단 배분 방식

 11월 8일 시행되는 미 대선은 간접선거 방식으로 직선제를 채택한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미 대선 총 선거인단은 538명으로, 선거인단 선정 방식은 그 주의 하원의원 수와 상원의원 2명을 합한 숫자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는 예외로 인정해 3명이 정해졌다. 하원의원은 그 주의 인구비례에 의해 결정되지만, 상원의원은 인구와 상관없이 각 주에서 2명을 뽑는다.

 상원의원이 각 주에서 2명이 선출되는 것은 미국의 역사와 관련돼 있다.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3개 주가 연방을 구성키로 합의해 건국된 국가다. 각 주는 주권을 가진 사실상의 독립국이었다. 이로 인해 인구 규모와 관계 없이 각 주는 연방정부에서 동일한 권한을 행사하도록 했다.

 미국의 각 주는 승자독식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네브래스카 주와 메인 주는 예외로 이곳에서는 득표율에 따라 선거인단을 배분한다.

 선거인단은 대선이 끝난 뒤 다음 달인 12월 각주의 주도에서 자기 당 후보에게 형식적으로 투표하며 그 결과는 봉투에 밀봉돼 상원의장에게 보내진다. 상원의장은 1월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투표 결과를 공개 집계해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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