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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247일., 러 자포리자 주변 집중 공격…"키이우 전력 복구 2~3주 소요"

등록 2022.10.29 03:27:02수정 2022.10.29 10: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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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자포리자·니코폴 등 미사일 공격…헤르손에 병력 증강

수십 채 주택 건물, 송전선 파괴…수천명에 전력공급 끊겨

우크라군, 루한스크에서 추위·러군 반발에 '더딘' 진격

키이우에 새로운 방공 장비 도착…러 '자폭 드론' 공격 대비

[미콜라이우=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2.10.24.

[미콜라이우=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2022.10.2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47일째인 2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자포리자 및 주변 지역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 러시아는 헤르손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최대 1000명 가량의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과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근 하루 동안 적어도 4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28일 낸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드네프르 강 건너편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와 마주보고 있는 여러 도시에 다시 발포했다고 밝혔다.

 니코폴에서는 포격으로 수십 채의 주택 건물과 송전선이 파손되었고, 인근 지역인 마르하네츠와 체르보노리고리프스카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아우디우카와 바흐무트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으며 이 지역 전체가 "러시아에 의해 적대 지역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TV연설에서 "이 지역에 남아있는 시민들은 난방과 전기 없이 지속적인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그들의 적은 러시아 대포 뿐만 아니라 추위이기다 하다"라고 말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루한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빌로호리프카와 스바토베에 대한 통제권을 놓고 싸우며 반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한스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합병했다고 주장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중 하나다.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루한스크 지역에는 새로 동원된 러시아인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은 떼죽음을 하고 있다. 그들은 평균 2주밖에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콜라이우=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 한 소녀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집 앞 파괴된 놀이터에 서 있다. 이 소녀는 어린 시절을 이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보냈다며 아쉬워했다. 2022.10.24.

[미콜라이우=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 한 소녀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집 앞 파괴된 놀이터에 서 있다. 이 소녀는 어린 시절을 이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보냈다며 아쉬워했다. 2022.10.24.

다만 루한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진격은 날씨와 수천 명의 예비군 동원, 러시아의 격렬한 저항으로 늦어지고 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진격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선 일부 지역에서 하루에 1~3㎞를 전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헤르손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드네프로 강 서안에 최대 1000명의 병력을 보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 친러 당국이 민간인과 병원 장비 등 물품을 동부 둑으로 옮긴 가운데 헤르손 지역의 오른쪽(서쪽) 둑에 최대 1000명에 달하는 병력을 동원한 군력의 강화가 주목된다"며 "그들은 이 지역을 떠난 지역 주민들의 집에 다시 정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도 이날 일일 정보 업데이트에서 "동원된 예비군"이 서안에 있는 러시아군을 보강하기 위해 파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는 드네프로 강 서쪽의 일부 부대를 동원된 예비군으로 증강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이것은 극도로 낮은 수준의 인력"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부분의 러시아군은 지난 6주 동안 "장기적이고 방어적인 태세"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하게 인원이 부족하고 훈련되지 않은 군대는 현재 방어 작전만 할 수 있다는 보다 현실적인 평가 때문일 것"이라는 게 영국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수도 키이우의 전력공급 시스템 복구는 보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방위군 병사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에서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2022.10.26.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방위군 병사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에서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2022.10.26.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된 전력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최소 2~3주가 걸릴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의 전력망이 '비상 모드'에서 작동하고 있으며 전쟁 전 수준에 비해 전기 공급이 절반 정도 감소했다"며 "긴급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크레네르고'(국영전력회사) 전문가들은 2~3주 안에 러시아 야만인들의 중요 인프라 시설 공격으로 인한 결함을 없앨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또 "오늘날 20~50%의 심각한 전력 부족 때문에 키이우의 모든 구역에서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잠재적으로 더 심각한 정전을 피하기 위해 전력 소비를 줄일 것을 주민들과 기업들에게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방공 장비가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우크라이나 도시 상공에서 반복적으로 발견 된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자폭' 드론과 미사일에 대한 공격과 도발이 더 이상 없기를 희망한다"며 몇 주간의 러시아 공습 이후 에너지 인프라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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