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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꽃차 절반서 식중독균 '황색 포도상구균' 검출

등록 2022.12.14 10:06:36수정 2023.01.09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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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 손호용 교수팀 시판 꽃차 23종 검사

3대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 검출률도 35%

일부 꽃차서 잔류농약 극미량 검출되기도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말린 식용 꽃을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침출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판 꽃차의 절반 가까이에서 식중독균인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황색 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와 함께 국내 3대 식중독균 중 하나인 살모넬라균의 검출률도 35%에 달했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안동대 식품영양학과 손호용 교수팀이 2020년 10~12월 시판 중인 꽃차 23종을 구매해 식중독균 검사 등을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23종 꽃차 시료 중 11종에서 식중독균인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염증이 있는 손을 통해 쉽게 감염되며 식중독균 중 가장 잠복기가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꽃차 23종 중 8종에선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살모넬라균은 복통·설사 등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이다. 23종의 꽃차 모두에서 대장균군이나 리스테리아균(유산 등을 유발하는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손 교수팀은 “현재까지 말린 꽃차의 식중독균 등 유해 미생물, 중금속·잔류농약에 대한 위해성 평가는 거의 이뤄진 적이 없고 농산물과 달리 말린 꽃차의 안전성 규격도 없다”며 “시판 꽃차의 유해 미생물 관리가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 꽃차 대부분에서 납·카드뮴·코발트·니켈·크롬·비소 등 유해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 원추리 꽃차에서만 극소량이 납이 검출됐다.

일부 꽃차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지만 극미량이어서 유해성은 없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국화 꽃차에서 검출된 농약의 일종인 클로로피리포스는 잠재적인 위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손 교수팀은 “말린 꽃차의 잔류농약 기준을 설정하고, 식용 꽃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용 꽃차와 농약 사용이 허용되는 관상용 꽃을 엄격하게 구분해 재배해야 한다"며 "꽃의 수확부터 가공, 유통단계에서 미생물의 오염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식용 꽃은 국화꽃·동백꽃·진달래꽃 등 40여 종이다. 미국(130여종), 일본(90여종), 유럽(150여종)보다 가짓수가 적긴 하지만, 잔류농약·중금속·미생물 오염 등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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