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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안 회사가 편의점 구운 계란 파는 이유

등록 2023.12.13 06:10:00수정 2023.12.13 09: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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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시큐리티, 편의점·스트리스 패션브랜드와 이색 협업

"보안 기술 백신도 '힙'해질 수 있다는 것 보여 줄 것"

CU에서 출시한 알약 x CU 콜라보 계란 2종(사진=이스트시큐리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U에서 출시한 알약 x CU 콜라보 계란 2종(사진=이스트시큐리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정보보안 회사가 편의점에서 구운계란을 판다?

컴퓨터·모바일 백신 프로그램 '알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스트시큐리티가 이기종 기업들과 벌이는 이색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 화제다.

이 회사는 올해 편의점 CU 뿐만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편집숍 발란사, 캐릭터 브랜드 벌룬프렌즈 등과 협업해 구운계란, 티셔츠, 키링·스마트폰케이스도 선보였다. 모바일 백신 개발사가 업종의 경계를 넘는 이런 이색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에 뛰어든 이유가 뭘까.

편의점 계란·스트리트 패션·캐릭터 스티커 속 '알약' 왜?


12일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월 스트리트 패션브랜드 발란사와 협업해 의류·모자 등을 선보였다.

발란사는 부산을 대표하는 편집숍이자 브랜드다.  다양한 빈티지(구제) 아이템과 음악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2030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양사가 출시한 '알약X발란사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로고 티셔츠, 나일론 모자, 양말, 키링, 짐색, 휴대폰 케이스 등 총 10가지로 출시했다.  알약 캐릭터를 발란사 특유의 스트리트 감성으로 재해석해 제품에 녹였다. 이스트시큐리티는 해당 상품을 발란사 공식 웹사이트와 온라인쇼핑몰 무신사에서 기획전으로 2주 간 공개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Z세대 사이에서 유명한 캐릭터 브랜드 벌룬프렌즈와도 손잡고 새로운 알약 캐릭터 '알약이'도 선보였다.

벌룬프렌즈 캐릭터들이 알약이와 알약랜드로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은 노트, 마우스패드, 스티커 등 다양한 문구·생활용품을 출시했다. 이스트시큐리티와 벌룬프렌즈는 MZ사이에서 '핫플'로 통하는 더 현대 매장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상품들을 공개했다.

지난달엔 계란을 팔았다. 편의점 CU와 제휴를 통해 반숙알, 구운알 2종을 출시했다. CU에서 출시된 '알약 x CU 콜라보 계란 2종'은 1~2인 가구를 위해 낱개 포장했으며, 전국 CU매장에서 판매했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벌룬프렌즈 협업 상품은 회사 내부에서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면서 "CU를 통해 선보인 계란도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알약X발란사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사진=이스트시큐리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알약X발란사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사진=이스트시큐리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안 제품도 친근하고 힙할 수 있다는 거 보여줄 것"

이스트시큐리티가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을 시도한 이유는 '알약'에 '힙(개성있는)'한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서다.

2007년 12월 정식 출시된 알약은 출시 후 1년여 만에 국내 최다 개인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국내 무료 백신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며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보안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엔 사용자들의 인터넷 사용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감에 따라 '알약M' 모바일 백신도 출시했다.

10여년 넘게 간판급 백신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지만, 미래 고객인 MZ세대 사이에서도 변함없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선 보다 젊은 브랜드 이미지가 절실했다. 무엇보다 젊은 감성을 충족하면서도 정보보안 솔루션을 생활 속 친근한 서비스로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이색 콜라보레이션 사업을 기획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손승완 이스트시큐리티 알약그린실장은 "알약의 보안 기술력과 브랜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고, MZ들도 알약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어쩌면 딱딱할 수 있는 백신이란 보안 기술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더 친근하고 또 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추진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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