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위로와 휴식은 집에서 '먹고 보고·다니는 것'
‘코로나19 일상생활 관련 거대자료 분석’ 결과
‘집’을 중심으로 변화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발표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일상생활 관련 거대자료 분석. 2020.11.13.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mail protected]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문체부) 국민소통실은 코로나19 발생(2020년 1월20일) 전후 약 1년간(2019년 7월~2020년 8월) 국민 일상생활과 관련된 누리소통망(SNS) 게시물 약 1400만 건의 거대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 일상과 관련한 감성어는 '우울', '짜증' 등 부정 감성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위로', '휴식' 등 긍정 감성어도 나타났다.
긍정 감성어에 대한 연관어는 '먹는 것(음식·요리 등)', '보는 것(영화·유튜브 등)', '다니는 것(산책·드라이브 등)'에 집중됐다. '식생활, 문화생활, 야외활동'이 코로나19 시대에 국민에게 '위로'와 '휴식'이 된 것으로 해석됐다.
이 가운데 '보는 것'과 '다니는 것'의 언급량은 코로나19 이전(2019년 7월1일~2020년 1월19일) 대비 코로나19 이후(2020년 1월20일~8월14일) 각각 7.2%, 9% 줄었다.
하지만 '집에서 보다' 관련 언급량은 23.4%, '집 근처를 다니다' 관련 언급량은 23.2% 상승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의 일상이 '집'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나타났음을 보여줬다.
콘서트...집 안에서의 문화생활 확장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일상생활 관련 거대자료 분석. 2020.11.13.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mail protected]
콘서트 주요 연관어로는 '소통', '유튜브'가 나타났다. 주로 대중음악인들과 실시간 온라인 소통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클래식 연관 핵심어로는 '무료', '동영상'이 등장했다. 거장들의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드라마의 주요 연관어는 '집콕', '넷플릭스'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다시보기, 몰아보기를 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문체부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영상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활성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독서는 '아이', '엄마',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 등이 핵심 연관어였다. 온라인 수업 기간 아이와 엄마가 함께 책을 읽는 모습, 온라인을 통해서 독서 관련 모임을 지속하고 누리소통망(SNS)에 책 표지를 인증하는 모습 등이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서 전자책이나 소리책(오디오북) 등의 이용 경험을 다수 언급했다.
게임의 최상위 연관어는 '동숲(동물의 숲)'으로 코로나19 전 대비 언급량이 2611% 급증했다. 경쟁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여타의 게임과 달리 느리고 단순한 설정으로 지친 마음을 치유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집콕 문화생활, 실시간 소통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일상생활 관련 거대자료 분석. 2020.11.13.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mail protected]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 공연으로 봐야 할 이유 중 하나는 실시간 채팅이라며 '실시간 소통'에서 비대면 콘텐츠의 즐거움을 찾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자책, 가상현실(VR) 언급량은 각각 65%, 26% 늘면서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콘텐츠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기간 중 '집근처, 동네를 다니다' 연관어는 산책, 공원, 편의점, 강아지 등으로, 주로 반려동물과 함께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했을 때는 '킥보드'가 가장 높은 언급량 증가율을 보였고, 산책, 조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도서관, 영화관은 각각 -11%, -17%로 언급량이 감소했다.
여행의 경향도 변화했다. '다니다' 연관어 중 '차박' 언급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223% 증가했다. 등산, 캠핑, 글램핑 언급량도 각각 55%, 37%, 36% 증가하며 한적한 여행지에 대한 선호를 나타냈다.
반면, 산악회·케이블카 등 여럿이 함께하거나 밀집돼있는 장소에 대한 언급량은 각각 11%씩 감소했다. 자가용을 이용한 '근교 드라이브' 언급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99% 높아진 반면, 여럿이 이용하는 '기차' 언급량은 10%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일상생활 관련 거대자료 분석. 2020.11.13.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mail protected]
문체부 조현래 국민소통실장은 "그동안 집 밖 공연장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콘서트, 클래식 공연 등이 코로나19 일상에서는 집 안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되면서, 집 안에서의 문화생활이 확장된 것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공연 예술가와의 실시간 소통이나 가상현실(VR) 등 기술 활용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처럼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비대면 문화콘텐츠가 코로나19 시대에 일상을 즐기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를 실험해볼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야외활동에서도 '집 근처'에 기반한 일상생활이 자리 잡고 있어 지역사회에 밀착된 행정,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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