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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원톱시대'…미중 사이 낀 韓 반도체 여파는?

등록 2022.10.24 14:32:47수정 2022.10.24 14: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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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집권 3기 최고 지도부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려 시 주석 3연임이 공식 확정됐다. 2022.10.23.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집권 3기 최고 지도부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려 시 주석 3연임이 공식 확정됐다. 2022.10.23.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1인 장기집권' 체제를 완성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바라보는 한국 반도체 업계의 시선에 걱정이 묻어난다. 대 중국 반도체 수출을 압박하는 미국에 이어 중국도 '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 양국 사이에 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절대 충성파와 최측근으로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며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켰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실현을 향한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2050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미국의 고강도 반도체 수출 규제 발언이 나온 직후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 실현을 가속화하고 국가 전략의 수요를 지향점으로 삼아 원천 과학기술 난관을 돌파하고 핵심기술 공방전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반도체 투쟁'을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인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직후 내놓은 발언이어서 양국이 '강대강'으로 대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최근 미국 기업의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미국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는 1년간 수출을 포괄적으로 허가했다.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1년 유예'를 받았다는 점에서 한숨 돌리게 됐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우려가 높다.

특히 중국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대책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3.10.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대책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3.10.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2014년 79억 달러, 2020년 91억6000만 달러 등 총 170억 달러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1996년 중국 쑤저우에 D램 후공정 시설을 구축한 데 이어 2006년에는 상하이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2012년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까지 건설했다.

SK하이닉스도 2006년 51억7500만 달러, 2010년 29억1500만 달러, 2018년 65억5500만 달러, 2019년 92억1000만 달러, 2020년 10억4500만 달러 등 2000년 이후에만 투자한 금액만 249억 달러가 넘는다.

SK하이닉스는 2005년 중국 우시에 D램 공장을 설립했으며 2019년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2018년에는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도 착공했다. 충칭에는 지난 2013년 낸드 후공정 시설을 만드는 등 이미 중국에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미국에 대한 투자는 미미했다. 삼성전자는 1997년 4억2400만 달러, 2011년 33억7000만 달러를 들여 텍사스 오스틴에 시스템LSI·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텍사스 테일러에 건설되는 파운드리 생산라인은 올해 착공된다. 이 외에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판매 및 연구개발(R&D) 법인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엔 생산 공장이 없으며 2026년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R&D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계속 중국에 반도체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강력 대응을 시작하면 한국 기업들은 양쪽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양쪽이 모두 강성 전략을 편다면 반도체 업계에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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