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를린서도 인종차별 비난시위…"인종차별 설 곳 없다"
英전역서 수천 명 시위…5명 체포
주베를린 美대사관 앞에서도 시위
[런던=AP/뉴시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영국 런던에서도 벌어졌다. 사진은 31일(현지시간) 런던 의회를 지나는 시위대의 모습. 2020.6.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44)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유럽까지 확산됐다.
영국 런던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미국 시위에 지지의사를 밝혔고, 베를린에서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이 미 대사관 앞에서 항의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1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사람들이 런던 트라팔가 광장과 런던 남부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북서부 맨체스터와 웨일스 지역 카디프 등에서도 수백 명이 행진을 했다.
시위대는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 "숨 좀 쉬게 해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플로이드는 사망 당시 목을 압박하는 경찰에 숨을 쉬게 해달라고 절규했다.
영국 경찰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의 집회는 막고 있다"면서도 "시위 현장에 경찰들을 배치했고, 적절한 치안 유지 계획을 마련했다"며 강한 진압을 피했다.
다만 미국 대사관 앞에서의 과잉 행동으로 5명이 체포됐다. 경찰 측은 "3명은 코로나19 법률 위반, 2명은 경찰 폭행 행위로 구금됐다"고 혐의를 설명했다.
[베를린=AP/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44)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독일 베를린에서도 벌어졌다. 사진은 30일(현지시간) 시위 참가자들이 사망한 플로이드의 얼굴을 그린 플래카드를 들고 주베를린 미 대사관 앞을 행진하는 모습. 2020.6.1.
독일 베를린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주베를린 미 대사관 앞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침묵은 폭력" "경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경찰에 살해 당하면 어디로 전화를 해야하는가"라고 외쳤다. 시위 중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
독일 일간 빌트지는 이날 "살인 경찰이 미국을 불길로 밀어넣었다"는 제목과 함께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가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시위를 '내전'이라고 묘사했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코리엘레 델라 세라'는 "미국에서는 더 이상 비폭력 저항을 추구하지 않는 격렬한 흑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그동안 벌어진 백인 경찰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반응과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서는 외무부가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경찰은 너무나 빈번하게 상당한 수준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며 이는 인권 영역의 제도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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