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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아첨, 거래’ 각 국 지도자들 트럼프 대응법에 고심-NYT

등록 2024.11.10 17:29:21수정 2024.11.10 17: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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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불 전 호주 총리 “트럼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첨”

주미 영국대사 “트럼프는 가능성의 예술” 설득에 낙관론 펴기도

2017년 5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모여서 대화하고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이 보인다.(사진 NYT 캡처)2024.11.10. *재판매 및 DB 금지

2017년 5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모여서 대화하고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이 보인다.(사진 NYT 캡처)2024.11.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각국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트럼프 1기 때 경험했던 충돌, 모욕, 불화 등을 떠올리며 관계 설정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2개월 여 앞두고 주요국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주변 인물이나 정책 수립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싱크탱크와 교류하기에 분주하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일부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거래적 성격에 부합할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고율 관세 부과 등 트럼프의 급진적인 본능을 완화하고자 수십 명의 공화당 지도자들을 방문하기 위해 공무원 팀을 파견했다.

NYT는 역사는 이러한 노력의 대부분이 실패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좋은 관계로 시작해도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과 동맹에 대한 혐오감은 변덕스러운 성격과 어우러져 지도자들간에 애써 쌓아온 관계를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는 “트럼프는 선거 때와 재임시가 다르다”며 “그를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훨씬 전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하고 찾아간 인물들도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그리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있다.

포퓰리스트이자 독재 스타일의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서 일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스타일로 트럼프와 코드가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정기적으로 만나거나 전화를 하고 서로를 치켜 올린다.

트럼프는 오르반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르반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평화 그리고 ‘깨어있는 세계주의자들’의 패배를 위한 유일한 희망이라고 칭찬을 한다.

젤렌스키는 뉴욕에서 트럼프와 만나 우크라이나 방어가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외무위원회 위원장인 올렉산드르 메레즈코는 “트럼프 2기 행정부나 새로운 의회가 구성되기 시작하는 동안이 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1기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읽어 트럼프의 복귀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이해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해 1월부터 각료들을 미국에 정기적으로 보내 연방 및 주 관리들을 만나 미국-캐나다 무역 관계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트뤼도와 트럼프는 관세 문제로 인한 말다툼으로 틀어져 트럼프는 2018년 6월 캐나다 퀘벡  G7 회의 후 트뤼도 총리를 “부정직하고 약하다”고 깍아내렸다.

이스라엘은 트럼프의 사위이자 첫 임기 동안 중동 문제를 담당했던 자레드 쿠슈너 등에게 가자 전쟁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트럼프 선거 운동을 벌인 이스라엘 정착민 지도자 요시 다간은 트럼프 취임식 초대를 받았다고 그의 대변인 에스더 알루쉬가 말했다.

네타냐후는 트럼프 1기 예루살렘 수도 인정, 미 대사관 이전 등으로 관계가 좋았으나 2020년 조 바이든 승리를 축하하며 트럼프를 화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6일 트럼프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건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이밖에 케냐의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바이든이 국빈 방문을 위해 초대한 유일한 아프리카 지도자였다. 그는 트럼프를 “선견지명이 있고 대담하며 혁신적인 리더십”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점점 더 팽창주의적인 중국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대만은 트럼프의 귀를 사로잡고자 열망하는 곳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2016년 트럼프 당선 직후 당시 대만 총통 차이잉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이는 미중 수교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직 트럼프와 라이칭더 현 총통과의 전화는 없었다.

라이 총통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모두 트럼프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복귀에 대한 불안으로 ‘선제적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갖고 있다.

카렌 피어스 미국 주재 영국 대사는 “트럼프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며 “무엇을 함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상황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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