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②] 김우형 "자베르였지만 장발장역 꼭 맡고 싶어"

등록 2016.09.04 10:16:44수정 2016.12.28 17:36: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김우형, 뮤지컬배우(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김우형, 뮤지컬배우(사진=뉴시스DB)

【가평=뉴시스】이재훈 기자 = “사실 욕심이 별로 없어요.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욕심을 부리지는 않죠. 항상 부족해도, 여유 있는 것이 좋어요. 물질적인 것도 적당한 걸 좋아하고. 다만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투철하고자 합니다.”

 3일 오후 경기 가평에서 열린 첫 야외 뮤지컬 축제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만난 김우형은 여유로움 속에 단단한 심지를 갖춘 뮤지컬배우였다.

 “주어진 작품은 투쟁하듯이 집중해서 한다. 언제까지 배우를 할 지, 언제 전성기를 누릴지 모르겠만 그날을 위해서 인간적으로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고 싶다”고 웃었다.

 그래서 이런 페스티벌이 좋다고 웃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관객들과 생생한 라이브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좋다”며 “이런 시도들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우형은 이날 저녁 아내 김선영과 호흡을 맞췄다. 작은 행사에서 종종 호흡을 맞춘 적이 있으나 공식적인 대형 무대에서는 2011년 ‘지킬 앤 하이드’에 함께 출연한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을 통해 결혼까지 골인했다. 이날도 ‘지킬 앤 하이드’의 넘버인 ‘댄저러스 게임’을 함께 불렀다. “소중한 인연을 맺어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행복해했다. 2006년 조승우, 류정한 등 톱스타들과 함께 당시 최연소 지킬로 캐스팅됐던 그는 이날 대중적으로 알려진 ‘지금 이 순간’도 선사했다.  

 김우형하면 이날 넘버 ‘포춘 페이버스 더 브레이브’를 부른 ‘아이다’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뮤지컬의 새 시즌(11월6일~2017년 3월11일 샤롯데씨어터)에 나온다. 2010년 이후 6년 만에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를 연기한다.

 “개인적으로 이번이 만회의 시간이 됐으면 해요. 꿈의 작품 중 하나였는데, 당시에는 불만족스러웠거든요. 개인적으로 슬럼프를 겪을 때여서, 힘들었던 것이 반영된 듯하기도 하고. 이번에는 성숙했으면서도 파이팅 넘치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서 경감 ‘자베르’를 맡아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2012년 ‘레 미제라블’의 한국어 초연 당시에는 학생 혁명군의 리더 ‘앙졸라’를 연기했다. 그의 꿈은 ‘장발장’이다.

 이날 장발장의 대표 넘버인 ‘브링 힘 홈’도 부른 김우형은 “장발장 역을 거친 배우(정성화·양준모) 분들을 보면 존경스러워요. 제 안에 좀 더 경험과 성숙함이 채워진다면 꼭 맡고 싶은 역이죠”라고 바랐다.  

 최근 김선영과 사이에서 아들을 얻은 그는 딸 ‘코제트’에 대한 부성애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발장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이를 얻으니 좀 더 어른이 되가는 것 같죠”라고 웃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