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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된 아이돌' 동현 "돌연변이 로미오, 끌렸어요"

등록 2017.01.05 16: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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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을 맡은 그룹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1.0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을 맡은 그룹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원래 생각하던 '로미오와 줄리엣'과 달라서 놀랐어요. 기존 러브 스토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신선했죠. 현실에 없는 부분이라 더 끌렸어요."

 그룹 '보이프렌드' 리더 겸 보컬 동현(28)이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을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돌변시킨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제작 아시아브릿지컨텐츠)에서 돌연변이 '로미오'로 변신했다.

 각색까지 책임진 성종완 연출이 B급 감성을 버무린 액션 활극 뮤지컬이다. 돌연변이는 유전자가 변화한 거라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종횡무진하는데 심지어 낭만적이다.

 동현이 영향을 받기도 한 좀비 로맨스 영화 '웜바디스'(2013)가 겹쳐지기도 한다.   

 "돌연변이 말투나 목소리 톤, 몸짓 자체가 낯설어 부러 하나하나 만들려고 했어요. '웜 바디스'와 (가상의 미래를 다룬)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의 이미지와 음악적인 것을 다시 살펴봤죠."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을 맡은 그룹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1.0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을 맡은 그룹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1.02.  [email protected]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2015)에는 강렬한 록 음악이 나온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록 기반의 뮤지컬이다. 동현은 "평소 보이프렌드에서 들려준 노래와 색깔이 달라 고생하고 있어요. 부러 거칠게 내기도 하고"라고 웃었다.  

 '창작 뮤지컬계 아이돌'로도 거듭난 동현이 한국에서 뮤지컬에 출연하는 건 '형제는 용감했다', '총각네 야채가게'에 이어 세번째다. 앞서 두 작품은 여러번 재공연한 작품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번이 초연이라 함께 만들어간다는 마음이 컸다. 캐릭터 해석에 특히 신경을 쓴 이유다.

 이 뮤지컬은 원작의 원수 가문인 몬테규와 캐플릿을 돌연변이와 인간 종족을 가리키는 말로 치환시켰는데, 동현은 돌연변이가 왜 인간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숱하게 생각했다. 

 "로미오가 '왜 인간이 되려고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왜 줄리엣과 사랑에 빠지고 친구마저 배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을 맡은 그룹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1.0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을 맡은 그룹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1.02.  [email protected]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나름의 '서브 텍스트'를 만들었다. "인간을 죽이려고 하는 찰나, 그들은 겁에 질려 있죠. 근데 그 가운데서 손을 마주 잡고 환하게 웃고 있는 연인을 본 거예요. '내가 죽이려고 하는데도 웃고 있다니', 라는 생각에 인간이 느낀 그 감정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찰나에 인간 줄리엣을 만난 거죠."

 뮤지컬은 협업의 장르다. 오랜 기간 멤버들과 숙소 등의 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돌들 역시 단체 생활에 익숙하다. 특히 동현은 예의가 바르기로 소문 났다. 뮤지컬계 사이에서 동현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이유다.

 "제가 마음을 많이 여는 스타일이고 그걸 좋아하는데다 선배님들이 매우 잘 챙겨주세요. 고쳐야 할 점,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셔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뮤지컬이 좋은 또 다른 이유죠."

 가창력으로 소문난 가수이자 소속사(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선배인 케이윌이 그의 노래 선생이다. 그런데 뮤지컬 데뷔는 동현이 빠르다. 지난해 '노트르담 드 파리'로 뮤지컬에 데뷔한 케이윌은 동현에게 "뮤지컬 선배"라며 관련된 것들을 물어봤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을 맡은 그룹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1.0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을 맡은 그룹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1.02.  [email protected]

 "얼굴이 뜨거워지면서 적응이 안 됐어요. 물어보셔서 답을 드리기는 했는데,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가 맞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케이윌 선배님의 콰지모도를 보고 저도 그 역을 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뮤지컬은 동현의 오랜 꿈이었다. 어렸을 때 뮤지컬 '시카고'를 본 뒤 품어온 소망이다. 대학 진학에서도 뮤지컬을 전공(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을 택한 이유다. "노래, 춤, 연기를 동시에 해내는 배우들의 에너지에 매료됐다"고 했다.  

 뮤지컬과 가수 활동은 서로 시너지를 준다고 했다. "뮤지컬은 제가 하는 말과 행동에 동기를 만들어줘요. 그러다 보니 가수 활동할 때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데 명분을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돌로 활동하며 몸을 자유롭게 쓰게 됐는데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움직임이 많아 많은 도움이 됐죠."

 올해 보이프렌드가 컴백한다고 예고한 동현은 "두 분야 모두 정말 잘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2017년 3월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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