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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퍼 DNI "미 대선 해킹 뒤에 러시아 분명히 있다"

등록 2017.01.06 08: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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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James Clapper listens at left as National Security Agency and Cyber Command Chief Adm. Michael Rogers testifies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hursday, Jan. 5, 2017, before the Senate Armed Services Committee hearing: "Foreign Cyber Threats to the United States." (AP Photo/Manuel Balce Ceneta)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이 러시아가 미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해킹을 분명히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기관들의 주장에 부정적인 반응을 넘어 비아냥거려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어떤 정보에 대해 "회의를 나타내는 것과 폄하하는 것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There’s a difference between skepticism and disparagement)"는 말까지 했다.

  DNI는 미국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자리로, 클래퍼는 오는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에는 댄 코츠 전 상원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청문회가 열린 5일 정보기관들의 해킹 관련 조사결과에 대한 기밀 브리핑을 받았으며, 트럼프는 다음 날인 6일 같은 내용의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9일 언론과 의회에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CNN,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들을 총괄해온 클래퍼 DNI는 5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미국)선거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는 우리의 분석은 현재 더욱 확고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특히 "해킹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 중 일 부분에 불과하다"면서 "그런 시도에는 전통적인 프로퍼갠다,역정보(disinformation),가짜 뉴스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클래퍼 DNI는 존 도널리 상원의원(민주)으로부터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확신도가 얼마나 되는가란 질문에 "매우 높다(very high)"라고 답했다. 

 NYT는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대부분이 정보기관의 러시아 해킹 관련 조사결과를 무시하고 있는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 중 가장 강력하게 러시아를 비판해온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있었는데도 "백악관은 조약돌이나 던지고 있었다"며 오바마 행정부 역시 맹 비판했다.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James Clapper, right, with Defense Undersecretary of Defense for Intelligence Marcel Lettre II, testifies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hursday, Jan. 5, 2017, before the Senate Armed Services Committee hearing: "Foreign Cyber Threats to the United States." (AP Photo/Manuel Balce Ceneta)

 클래퍼 DNI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자국 정보기관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정보기관에 대한 공공의 믿음과 신뢰는 미국은 물론 미국 정보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들에 있어서도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보기관들이 불신당하고 있는데 대해 "해외의 정보기관들로부터 많은 우려를 전달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클래퍼는 러시아의 해킹이 미국 대선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면서, 러시아가 공개한 정보들이 미국 유권자들의 태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CNN의 논평 요구에 "우리는 부책임한 (미국의)비난에 진저리가 난다. 만약 적이 필요하다면, 왜 다른 나라를 찾지 않냐"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에) 수차례 사이버안보에 대한 전쟁에 협력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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