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하비 등 해외 인사들 "서울대생 점거농성 정당한 싸움"
총학 28일 전학대회 개최, 본부 점거안 논의할 듯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신자유주의' 저자로 세계적 석학인 데이비드 하비(82) 뉴욕시립대 교수 등 12개국 인사 79명과 8개 단체가 서울대 시흥캠퍼스 철회를 요구하는 연서명을 냈다.
서울대 본부점거본부는 23일 오전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학자, 정치인, 노동·사회운동단체 등의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하드 이외에도 알렉스 캘리니코스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교수, '하이재킹 아메리카' 수전 조지, '극단적 중도파' 타리크 알리 등 저술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돈벌이를 위해 서울대는 민주주의도 가볍게 무시했다"면서 "시흥캠퍼스 사업 계획을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철저하게 숨겼고 성낙인 총장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비밀리에 기습적으로 체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대는 국립대이지만 2011년 법인화한 이후 수익성 중심의 대학운영을 강화해 왔다"며 "이런 문제는 단지 서울대뿐 아니라 신자유주의적으로 변해 온 한국 대학 교육의 전체를 보여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신자유주의적 대학 구조조정을 밀어붙여 온 박근혜 대통령은 비민주적이고 폭압적인 통치로 민중의 저항에 부딪혀 탄핵 직전에 놓여 있다"며 "성낙인 총장은 박 대통령 못지않게 비민주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에는 체코 '사회주의연대' 단체가 프라하에 있는 한국대사관 앞에서 "교육은 돈벌이가 아니다" "서울대는 점거 학생들에 대한 징계시도를 중단하라"고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총학생회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열고 본부 점거 농성 해제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표결에서 부결됐다.
총학생회는 28일 임시전학대회를 다시 개최, 본부 점거 지속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해 10월10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본부(행정관)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로 137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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