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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책 파트너' 러셀 美동아태 차관보 사임…연구원으로 이직

등록 2017.03.03 12: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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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닐라=AP/뉴시스】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가 2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을 만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24 

【마닐라=AP/뉴시스】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가 2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을 만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24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이끌던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국무부를 떠난다.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사임 사실을 밝혔다. 이날 국무부도 러셀 차관보가 오는 8일자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러셀 차관보는 인터뷰에서 “뉴욕에 있는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1년간 연구원(fellowship)을 할 것”이라면서도 “다음 도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떠나라는 압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사퇴 압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어 “(재임 중) 국무부에서 가장 뛰어난 아시아 전문가들로 팀을 꾸렸다”면서 “국무부는 단단한 기반위에 서 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새 인물이 인선될 때까지 적절한 보좌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 소속 외교관들은 지난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해 항명해왔다. 외교관 수백여 명은 7개 이슬람 국가 출신들의 입국을 막는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린바 있고, 여전히 공석인 자원관리실 헤더 히긴바텀 부장관을 비롯한 일부 고위급 인사들은 사표를 제출했다.

 이러한 항명 파동의 후폭풍이 커지자 렉스 틸러슨 신임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2일 첫 출근한 자리에서 “개인적 신념에 휘둘려 팀워크를 저해해서는 안된다”면서 집단 행동에 나선 외교관들을 상대로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일부 외교관들은 국무부를 떠나달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관들의 탈 국무부 행렬이 이어지는 데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새로 자리잡고 있는 국무부 내 '이너서클(inner circle)'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교관들은 엑슨 모빌 출신인 틸러슨 신임 국무장관을 보좌하는 새로운 ‘인의 장막’을 파고들 수 없다는 불만을 토로해 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정통 외교관료인 러셀 차관보는 국무부내 손꼽히는 아시아 통이다. 주 고베 미국 총영사관 총영사, 국무부 일본담당 과장 등을 지낸 일본 전문가로 오바마 행정부 2기에 차관보로 승진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17일 독일 본에서 막을 올린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틸러슨 신임 국무장관과 한중일 3국 외교장관과의 회동을 보좌했다.

 한때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 러셀 차관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외교관다운 사퇴의 변을 남겼다. 러셀 차관보는 “미국이 아시아와 맺은 관계, 우리가 (오바미 행정부에서) 그동안 달성해온 업적들, 그리고 현 행정부가 새로 구축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자부심을 안고 떠난다(leaving with a tremendous sense of pride)”고 말했다.

 한편, 국무부의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도 조지타운대학교 외교연구소로 자리를 옮긴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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