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英외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증거들, 아사드 정권 지목"
【칸셰이쿤=카시운통신·AP/뉴시스】시리아 이들리브주 칸셰이쿤 시에서 4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화학무기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을 들쳐업고 급히 임시병원 안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은 카시운통신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7.04.05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시리아 재건 컨퍼런스에서 “최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된 모든 증거들은 아사드 정권을 가리키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불법적인 무기를 이용했다. 그들의 야만적인 공격은 자국민들을 향한 것이었다. 아사드 정권은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자행했다. 범인들이 대가를 치르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5일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태를 다루는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은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리아 재건을 위한 합동 컨퍼런스를 갖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한 58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11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망자 100명, 부상자 400명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맬컴 턴불 호주총리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호주 정부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대상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표현이 가능한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 화학무기의 사용은 불법적이고 끔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사실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만일 아사드 정권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면, 화학무기 공격을 승인하고 이를 배치한 자들에 대한 죄를 추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3년 8월 시리아 정부군은 다마스쿠스 지역에서 사린가스 공격을 감행해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낸 바 있다. 당시 국제적 비판에 직면한 알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엔 시리아 조사위원회(COI)는 지난달 14일 시리아 정부가 반군과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했고 식수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식수원 지역을 폭격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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