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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대북 경계망 빨간불··· 하늘 이어 바다도 뚫려

등록 2017.06.15 09: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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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 DB)

(그래픽=뉴시스 DB)

해군, 동해 NLL 경계망 허점 드러나 안보불안감 가중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최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에서 경북 성주 사드 포대를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영공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영해 경계망도 허점이 드러나 동해안 대북 경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15일 뉴시스 취재 결과 지난달 27일 낮 12시께 강원도 양양 남애항 동방 3해리(육지에서 5㎞ 거리) 해상에서 시속 3㎞로 북상하던 북한 목선 1척이 육군의 레이다 감시망에 포착됐다.

 동해 우리 측 영해 경계 임무는 해군(1함대)이 우선이다.

그러나 해군은 이날 북한 목선이 외해(먼바다) 북방한계선(NLL)에서 근해(앞바다)까지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사태의 심각성은 당일 동일한 환경에서 육군 감시자산에 포착된 북한 목선이 해군 감시자산을 유유히 빠져나갔다는 데 있다.

 북한 목선은 무게 약 2~3t에 길이 9m였다. 당시 동해 중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해군본부는 북한 목선을 발견하지 못한 데 대해 "파고가 높을 때 소형 표적을 식별할 수 있는 레이다는 없다"면서 "소형 선박을 높은 파고에서 레이다로 포착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종대 의원실 관계자는 "북한 특수부대가 스텔스함(파도 관통형 고속함정·VSV)을 이용하거나 목선에 승선해 침투할 경우를 가정해 해군에 물었더니 해군 관계자는 '우리 해군 레이다 장비는 스텔스함 포착이 가능하다. 목선도 통상적인 날씨에 포착 가능하다'고 답했다"면서 "풍랑이 이는 날씨에 북한 특수부대가 침투를 한다면 해군은 여전히 날씨 탓만 하겠네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군의 레이다 장비가 육군 장비보다 성능이 더 좋아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것이라면 문제가 있겠다. 또 해군의 레이다 장비 성능이 육군 장비보다 떨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라면 해군의 복무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목선은 당일 육군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해경이 출동해 인근 항구로 예인됐다.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은 귀순했고, 기관사 한 명은 지난 9일 북한으로 귀환했다.

이들은 함경남도 신포항에서 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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