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런던서 화재 항의 시위 일파만파···"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등록 2017.06.17 20:22:3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런던서 화재 항의 시위 일파만파···"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런던에서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달고 있다. 시민들은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며 정부에 항의했다.

 1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 옥스포드 스트리트, 다우닝 스트리트 등 런던 중심부에서 그렌펠 타워 화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하라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눈물을 머금고 불길에 휩싸인 건물을 바라봤다"며 "우리는 지금 당장 해명을 듣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번 참사는 영국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렌펠 타워가 위치한 켄싱턴 지역에서도 시위가 계속됐다. 시위대 수백 명이 켄싱턴·첼시 관할 구청 앞에 모여 들었다. 일부가 구청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그레펠 타워는 켄싱턴첼시 버러(자치구)가 소유한 공공 임대 아파트다. 입주민들은 2013년부터 아파트 안전 관리가 소홀하다며 지역 당국에 시정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처도 취해지지 않았다.

 당국은 1974년 건설된 이 아파트의 외관을 정비하겠다며 작년 외벽 보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인화성이 높은 싸구려 건자재가 보수에 쓰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보수당 정권 규탄 시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당 정권이 지난 7년간 강행한 긴축으로 사회 안전망이 붕괴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역시 부적절한 대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메이는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인 15일 뒤늦게 화재 현장을 방문해 구조당국 고위 관계자들만 만나고 돌아갔다.

 그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16일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과 화재 현장 인근 교회에서 피해 주민들을 다시 만났다. 하지만 진작 피해자들을 면담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13일 새벽 1시께 그렌펠 타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불에 탔다. 현재까지 30명이 숨졌다고 확인됐는데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100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mail protected]

런던서 화재 항의 시위 일파만파···"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