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만에 결제 끝'…이커머스업계,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 전쟁
간편결제는 본인 명의 은행계좌 또는 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짧은 비밀번호 등으로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개인인증을 비롯한 복잡한 과정을 간소화 해 모바일 시대 핵심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간편결제를 도입한 기업은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2014년 도입한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는 도입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해 현재는 이베이코리아 전체 거래액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스마일페이는 카드 스캔 기능으로 신용카드, 체크카드 번호를 자동으로 인식시켜 빠르고 정확한 카드 등록이 가능하다. 편의성과 더불어 보안 강화를 위해 부정 사용 자동감지 시스템과 보안 키패드도 도입했다. 글로벌 보안 표준인 'PCI DSS'를 충족해 적합 인증을 완료했다.
11번가에서는 SK플래닛이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11Pay'에 힘을 싣고 있다. 십일페이는 SK플래닛이 2014년 출시한 시럽페이를 개편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11번가 고객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결제단계를 최소화 하고, 쇼핑 포인트 혜택을 추가하는 등의 개편을 꾀했다.
십일페이를 이용하면 결제 금액의 1%를 11번가 마일리지로 적립받을 수 있다. 또 본인이 가진 마일리지를 사용해 결제 시 차감 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등 추가 혜택도 경험할 수 있다. 별도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OK캐쉬백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물론이다.
티몬도 간편결제 서비스 '티몬페이'를 강화하고 있다. 티몬페이는 처음 한번만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3초만에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티몬 앱에 내장돼 있어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실행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다.
티몬은 간편결제 서비스와 별도로 계좌이체 서비스도 추가했다. 티몬페이 계좌이체는 상품 구매 시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등록한 은행계좌를 통해 자동이체되는 모바일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다. 현금 결제를 원할 때 체크카드나 무통장 입금보다 더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메프도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이달 11일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를 새로 도입했다. 현재는 계좌이체 기능만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이며, 자신의 계좌를 등록해놓은 이용자들은 위메프 내에서 보다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위메프는 또 연내 원더페이에 신용카드 연동 부분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제휴를 통해 페이 내 차별화된 기능,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커머스업계가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까닭은 이같은 서비스가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결제 과정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페이 서비스는 상품 구매 후 결제 시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공인인증서를 저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고객을 자사에 묶어두기 용이한 측면이 있다.
향후에는 이커머스업계가 간편결제 서비스 차별화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업체가 페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똑같은 편리함만으로는 충성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보다 차별화된 강점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각 업체들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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