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경쟁자 이시바, "트럼프에게만 다 걸어서는 안돼"
【가와고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일본 사이타마 현 가와고에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자신이 서명한 골프모자를 보여주고 있다. 2017.11.05
일본 정계에서 여당 내 야당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아베 총리의 비판자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현 정권은) 국민의 지지로 이뤄진 정권이고, 또 (현 미·일 동맹은)국민의 지지 아래 만들어진 동맹"이라고 전제한 뒤 "트럼프 정권이 많은 미국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권이 미국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을 경우를 대비해 미국에 치우친 아베 외교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중의원 선거 유세에서 매번 빠뜨리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애를 과시한 것처럼 긴밀한 미·일관계를 구축하는데 많은 힘을 쏟았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당선되자 바로 뉴욕으로 날아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골프클럽을 선물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두 정상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9개월간 정상회담 4회, 전화 회담 16회를 할만큼 긴밀해졌다. 특히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보조를 맞춰 함께 강경히 대처해나가면서 두 정상의 관계는 더 돈독해졌다.
하지만 이런 아베 총리의 친 트럼프 외교에 대해 자민당내 경쟁자인 이시바 전 간사장이 제동을 건 것이다. 최근 일본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정권 후의 미·일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리 마키요(堀真清) 와세다대학교 교수는 6일 뉴시스에 "(지금의 미·일 관계로)트럼프와 친한 아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와 친한 일본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언젠가 이 대가를 치루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미 ABC뉴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9개월차 지지율은 지난 70년간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 가장 낮은 3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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