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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들, 아베·트럼프 '밀월' 대서특필…우려 목소리도

등록 2017.11.06 11: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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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고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사이타마 현 가와고에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각자 서명한 골프모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11.05

【가와고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사이타마 현 가와고에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각자 서명한 골프모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11.05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취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방일 첫날인 5일 함께 골프를 치고 두 번의 식사를 하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일본 언론은 이런 두 정상의 개인적인 친밀감을 바탕으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미·일 관계를 상세히 보도하면서도, 아베 총리의 트럼프 편중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타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가 요코타(横田) 기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생중계로 전했다. 이후에도 NHK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코타(横田) 기지에서 한 연설과 사이타마(埼玉)현 가스미가세키(霞が關)골프장까지 헬기로 이동하는 모습까지 모두 생중계 해 취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방일 첫날 공식 회담이 아닌 골프 회동 및 비공식 오·만찬을 미리 한 점을 부각시키며 두 정상의 밀월 관계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6일자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골프장 그린에서 함께 걸으며 이야기하거나, 좋은 점수를 낸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신조'라고 이름을 부르며 하이 파이브를 청하는 모습 등 골프 회동을 상세히 보도하며 두 정상은 "예외적인 특별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이 함께 한 두 번의 식사에 대해서도 화제였다. 6일자 마이니치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골프 회동 전에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한 햄버거를 먹었으며 이후 만찬에는 부인들과 함께 긴자의 고급 철판요리 레스토랑인 우카이테이(うかい亭)에서 일본산 소고기인 와규 스테이크와 이세 새우(일본산 바닷가재) 요리를 먹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 골프와 소고기로 접대한 첫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방일 첫날 아베 총리의 접대를 자세히 전하며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운 두 정상의 밀월 관계를 상세히 보도했으나 한편으로는 트럼프에 치우친 아베 총리에 외교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골프회동에서 나눈 말들은 외교기록으로 완전히 남기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대북 문제 등 민감한 문제들을 골프 회동에서 논의하는 아베 총리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도 아베 총리의 친 트럼프 외교에 우려를 나타냈다. 지금 미·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지만 대북 문제, 무역 문제 등 과제가 산적했다고 하며 특히 대북 문제에 있어서 중국 및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한데 이에 대한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이뤄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의 아베 외교에 대한 비판을 전했다.

 일본 정계에서 여당 내 야당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아베 총리의 비판자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현 정권은) 국민의 지지로 이뤄진 정권이고, 또 (현 미·일 동맹은)국민의 지지 아래 만들어진 동맹"이라고 전제한 뒤 "트럼프 정권이 많은 미국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이와 같은 발언과 함께 희망의 당 소속인 와타나베 슈(渡辺周) 전 방위성부대신이 같은 날 "전 세계가 트럼프 정권과 간격을 띄우기 위해 모색하는데 (트럼프에) 깊이 빠진 일본을 (전세계가) 어떻게 볼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한 지적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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