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DJ비자금 허위제보 의혹' 논란 확산…安 타격받을까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둘째)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원 비자금 조성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최고위원으로 확인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원내대표, 안 대표, 장진영 최고위원, 이용호 정책위의장. 2017.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DJ(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허위제보 의혹'은 안철수 대표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일단 박 최고위원에게 '신속한 입장 표명'을 주문했지만, 이미 당내는 물론 정치권에서 이번 의혹으로 인한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단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이번 의혹에 '의도'가 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안 대표가 당장 공개발언을 통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따져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해인지 여부를 밝혀야 하고, 반대로 사실임이 확인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적 음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당내 친안 핵심이던 최명길 전 최고위원의 의원직 상실 사례를 들며 '조직적인 국민의당 죽이기'라는 의심을 갖는 이들도 있다. 박 최고위원 역시 최근 당내 '바른정당 통합론' 갈등 국면에서 안 대표에 대한 반대파 목소리를 강력 비난하면서 안 대표를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내가 보기엔 이상하다. 내 옆자리가 하나씩 날아가니까 다음은 내 차례인가"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최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재판이 진행된 거지만 상당히 빨리 결정됐다는 생각이 들고, 박 최고위원 건도 굉장히 오래된 일이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인데 왜 이 시점에서 불거졌는지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했다.
아울러 안 대표가 이번 주말 호남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안 대표와 호남 민심의 분리'를 위한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그러나 이같은 지도부 시각과 별개로 당장 당내에선 당 한 축을 이루는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진행된 제30차 최고위원회의에 앉아 있다. [email protected]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국민의당은 DJ를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데 이런 허위 제보, 폭로를 하게 해서 대한민국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고인에 대한 명예를 실추시킨 바로 그 분이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있다는 것에 대해 명명백백한 경위 해명과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된다"며 "그에 따라 형사적, 정치적인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번 의혹으로 인해 안 대표의 당내 입지는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박 최고위원이 '통합론' 갈등 국면에서 안 대표를 적극 지지해온 만큼, 박 최고위원에 대한 동교동계·호남 의원들의 분노가 즉각 안 대표를 향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한차례 '제보조작 파문'이 불거졌던 상황에서 친안계로 분류되는 현직 지도부 구성원이 DJ를 상대로 한 '허위 의혹' 제보자로 지목됐다는 점에서도 안 대표가 입을 정치적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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