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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靑 "北핵실험장 폐쇄 발표 환영…북미정상 믿음 두터워질 것"

등록 2018.05.13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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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인 초청은 국제사회에 투명히 공개하겠다는 의미"

"풍계리는 北핵실험 가능한 거의 유일한 장소" 평가절하 해석 부인

"갱도 폐쇄·인력 철수는 미래 핵 개발 않겠다는 의지 표현"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의겸 대변인이 13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5.1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의겸 대변인이 13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5.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청와대는 13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일정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남북 정상회담 때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김 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두 나라 지도자 사이에 믿음이 두터워지리라 기대한다"면서 "여러 나라의 언론인을 초청한 것은 핵실험장 폐기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한 여정의 첫 축포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국제기자단의 현지 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며 "핵실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해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대한민국)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고 밝혔다.
 
 북한은 오는 23~25일 적절한 날씨에 핵실험장을 폭파하기로 했다. 만일 오는 23일에 핵실험장을 없앤다면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 시간과 겹치게 된다. 우리나라와 북한은 미국 워싱턴 시각보다 13시간이 빠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핵실험장 폐쇄일이 23일로 결정되면 한미회담과)겹칠 것이다. 일단 북한 기상 사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장 폐쇄 일정을 발표하기 전에 우리 정부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북한 외무성 발표 이전에 우리 측과 북측 사이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발언도 나오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면서 "풍계리 말고 북한 다른 곳에서 또 핵실험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곳은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땅이 좁아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아주 적다. 그런데 풍계리는 암반층이 굉장히 단단하고 깊게 파고들어 핵실험을 할 수 있다"면서 "가까운 곳에 (사람이 사는)도시가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북한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가 풍계리"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의겸 대변인이 13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5.1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의겸 대변인이 13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5.13. [email protected]

청와대에 따르면 북한의 4개 갱도 가운데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을 하고 중단됐다. 2번째 갱도에서는 2~6차 핵실험까지 5차례 진행됐다. 3번째 갱도는 핵실험장으로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4번째 갱도는 최근까지 핵실험을 위한 굴착공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래서 이 4곳을 폭파하고 갱도를 막아버리고 관련 인력을 철수시킨다는 것은 최소한 앞으로 미래의 핵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초청할 기자단을 '대한민국,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으로 한정하고 전문가를 배제한 것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절차 등에 대해 북한이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일본 언론이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해 "북한 선택이다. 아마 일본과 공식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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