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아 갔는데 감시당해"…불꽃축제 아파트서 와인마신 당사자 반박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원에서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4.10.05. [email protected]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의도 불꽃축제 와인 민폐 관련 해명글' 등의 제목으로 지난 5일 불꽃축제 당시 여의도 한 아파트 복도에서 와인을 마시다 사진이 찍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저희 사진이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에 잘못 퍼지고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정정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5일 해당 아파트의 주민 B씨는 복도에서 누군가가 와인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남의 집 앞에서 떠들고 심지어 술도 마신다. 여기 사는 입주민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집으로 들어가긴 했다. 주민이라서 저렇게 당당했나 보다. 복도에 자리를 잡았어도 그 자리의 집주인이 나오면 비켜줘야 하는데 그냥 서 있었다"고 적었다.
이후 B씨의 사진을 퍼간 누리꾼은 "여의도 아파트에 무단 침입해서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구경. 언빌리버블"이라고 썼고, 이 내용이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이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A씨는 "외부인이 무단으로 아파트에 침입해 와인을 마시면서 불꽃축제를 보고 있다는 글과 함께 저희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는데, 저는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의 초대를 받아 불꽃축제를 보러 간 것"이라며 "관람 전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와인을 하나 땄고, 마시던 와인잔을 들고나와 불꽃 축제를 관람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불꽃 축제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더라. 불꽃축제 영상을 촬영중이니 조용히 해달라고 하셔서 하고 싶은 말은 속삭이거나 불꽃없는 순간에만 말하며 축제 관람을 했다. 심지어 저희가 있던 곳은 아주머니 댁 앞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이 아주머니는 A씨 일행에게 입주민이 맞는지 재차 물었다고 한다. A씨는 "아무래도 영상을 찍는 게 목적이 아니라, 혹여 입주민이 아닌 사람이 복도에 있는 것일까 봐 영상 촬영을 핑계로 말을 거신 것 같았다"며 "이분은 우리를 계속 감시하다가 우리가 (집에) 들어가는 걸 확인한 후에야 (본인 집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사과드린다. 다만 입주민 일행인 것을 확인하고도 왜곡해서 카페에 글을 올린 건 당황스럽다"며 "이런 상황이 굉장히 불쾌하다. 지금이라도 정정해서 글 올리고 허락 없이 몰래 찍어간 저와 제 친구들 사진 지워달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집을 침입하는 것이 불법이긴 하지만, 이웃집에 온 손님인 줄 알면서도 그런 사진과 글을 올린 것은 과도한 민폐다", "저 아줌마 이웃들은 피곤할 듯", "삭막하네. 고성방가 진상 피운 것도 아니고", "자기 입장에서 글 올리고 여론 몰아서 자기 편 만드는 것 보니 개딸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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