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설정 총무원장 “조속한 시일내에 진퇴여부 결정”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현 종단 분규 사태 관련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합장하고 있다. 설정 스님은 '조속한 시일 내 안정과 화합을 위한 길을 모색해 진퇴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018.07.27. [email protected]
설정 총무원장 스님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뜻을 모아준다면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선웅 스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설정스님은 “종헌종법 질서를 부정하고, 갈등과 분규라는 과거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우리 종단은 종도와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라며 우려도 피력했다.
그는 특히 “종헌종법 질서를 근간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가 종단의 손을 떠나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했다.
설정 스님은 이어 숨겨진 딸 논란으로 촉발된 현 사태에 사죄의 뜻도 피력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저와 관련된 일로 종도들과 국민들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숨겨진 자녀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겪은 심적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사실여부를 떠나 종도들로부터, 국민들로부터 신뢰가 갈수록 무너져 내리는 참담한 상황을 목도했다”며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좌절하는 모습에 한 사람의 수행자로 큰 부담과 번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설정 스님은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고 별도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은 채 바로 퇴장했다. 설정스님은 MBC가 시사프로를 통해 숨겨진 자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논란에 휩싸이며 2선 후퇴 압박을 받아왔다.
미국 하와이 무량사 주지인 도현 스님도 앞서 지난 24일 설조 스님 단식농성장 인근 우정총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여성이 설정 스님의 자녀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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