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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단식 41일' 설조스님 건강 악화…농성 중단, 병원서 안정

등록 2018.07.30 18: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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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기초 검사…일반실서 안정

혈압 감소, 부정맥 빈도 위험 지수

체중 약 15% 줄고 체온도 저하돼

"신장 기능 악화 가능성 있어 염려"

조계종 적폐 청산 요구 단식 농성

"의사 진단에 따라 단식 중단 설득"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설조 스님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2018.07.30 hummingbird@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설조 스님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2018.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동준 김진아 기자 = 조계종 적폐 청산을 촉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설조(88) 스님이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단식 41일 만이다.

 설조 스님은 응급실로 옮겨져 입원 치료에 필요한 기초 검사를 마쳤다. 현재 일반 병실로 옮겨졌으며 상당 기간 안정을 취하게 될 것으로 전해진다.

 30일 오후 3시29분께 설조 스님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 농성 천막에서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설조 스님은 곧바로 응급실로 이동해 소변 검사와 심전도 검사 등을 받고 일반 병실로 자리를 옮겼다.

 의료진에 따르면 설조 스님은 체중이 종전 대비 약 15% 줄고 호흡과 맥박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또 가래가 끓고 다리에 부종이 생기는 등의 증상도 나타났다고 한다.

 설조 스님은 당분간 일반 병실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검사 이후에도 퇴원할 수 있는 수준의 상태라는 판정이 있을 때까지 병원에서 머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설조 스님 측은 "폐결핵 위험이 있어 거담제를 가져왔는데, 현장 투약이 어려워서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안다. 다행히 급성 폐렴으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한다"라며 "부종이 생기고 신장 기능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이 염려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의료진이 단식 농성 중인 설조 스님의 건강을 진단하고 있다. 2017.07.30 hummingbird@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의료진이 단식 농성 중인 설조 스님의 건강을 진단하고 있다. 2017.07.30  [email protected]

설조 스님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주치의 진료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치의는 진료 이후 "상태가 좋지 않고 혈압과 맥박이 감소하고 있다. 이 자체로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지속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또 "맥박도 부정맥 빈도가 높아져서 생명이 위험한 정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오늘은 더 이상 단식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말한 상태"라고 전했다.

 설조 스님 측은 "의사 진단에 따라 단식을 멈추도록 스님들과 관계자들이 설득했다"라며 "생명을 중시하는 불교 교리에 따라 스님을 병원 응급실로 옮기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설조 스님은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41일 단식 동안 가장 보람되고 기뻤던 일은 교단을 바로잡고자 수많은 불자들과 시민들이 의지를 모아주셨던 점"이라며 "여러 심려를 끼쳐드려 대통령과 국민들께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또 "그간 조계종 불자가 300만명이 줄고 언론에서 의혹이 보도되어도 교단의 최고 지도자가 침묵하고 있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상대적으로 선량한 스님들이 소극적인 편인데, 이번 단식이 계기가 되어 교단을 바로잡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천막에서 설조스님이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40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8.07.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천막에서 설조스님이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40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8.07.29. [email protected]

설조 스님은 조계종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파란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을 벌여왔으나 건강 악화로 농성은 사실상 중단됐다.

 설조 스님을 지지하는 불교계 인사들은 이날 오후 7시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설조 스님이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동안 릴레이 단식 농성을 벌이는 방안 등이 오르내릴 것으로 전해진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불국사 주지, 법보신문 사장 등을 역임한 설조스님은 단식 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찰 여래사의 회주로 있었다.

 스님은 지난해부터 전임 자승 총무원장과 현 총무원장인 설정스님 등에 대해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0일 조계종 정상화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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