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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협상 교착 美 탓…제재 굴복? 헛된 꿈"

등록 2018.12.14 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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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서울=뉴시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은 비핵화 협상 교착 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이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에 대한 상응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대북제재 유연화를 요구하는 동시에 대화 의지를 강조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3일에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줄 것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이 발표됐다며 그 전문을 소개했다.

논평은 "조선이 앞에서 끌어당기고 국제사회가 뒤에서 떠밀고 있지만, 진창 속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 미국의 모양새"라며 "지금 조미협상은 교착상태에 있다. 누구 탓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 탓이다"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이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은 하나하나가 다 미국이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며 환성을 울릴 만큼 과분한 선물들"이라며 "그럼에도 미국은 '북조선이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비핵화 과정을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떠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후 1년 넘게 핵 무력 도발을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의 조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논평은 또한 핵 시설 신고 요구에 대해 "우리더러 자신을 타격할 좌표들을 찍어달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거부감을 표했다.

논평은 그러면서 "제재가 협상력을 높인다는 굳어진 사고, 압박을 더 밀어붙이면 조선이 굴복할 것이라는 헛된 꿈에 포로되어 있는 미국을 어떻게 하면 함정에서 끄집어내겠는가 하는 것이 세상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됐다"며 "출로는 미국이 우리가 취한 조치들에 상응한 조치들로 계단을 쌓고 올라옴으로써 침체의 구덩이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논평은 더불어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와있는 지점에 미국이 당도하기를, 미국이 허튼 생각의 미로에서 벗어나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를 인내성 있게 기다리는 중"이라며 "미국은 제재압박이야말로 제 앞길에 장애물을 놓는 우둔한 짓이라는 것을 깨닫고, 쓸데없는 입방아 찧기 대신 조미관계의 축에 미국의 바퀴를 가져다 맞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평은 아울러 "물속에서 불을 피울 수 없듯이 조미관계 개선과 제재압박은 병행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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