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모·서수연 커튼콜 프러포즈, TV로 방송된다면 문제?
이필모(왼쪽)와 서수연<사진=서수연 인스타그램>
이필모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부산 소향시어터 신한카드홀에서 '그날들'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에서 서씨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이필모는 객석에 있던 서씨를 무대 위로 불러 올린 뒤 "참 고맙다"며 미리 준비한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주고 꽃을 전달했다. 같은 날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뒤 이 프러포즈가 예고됐다.
커튼콜은 본 무대를 마친 뒤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등 예를 표하는 시간이다. 앙코르 등 공연의 연장선상인 경우도 있다.
이필모와 서씨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맛'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시청자의 응원을 받은 커플.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공연의 여운을 해쳤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프러포즈 장면은 향후 '연애의 맛'을 통해 방송도 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장을 지켜본 관객들은 또 다른 추억이 생겼다며 대부분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날들'을 관람했다는 네티즌은 인터넷 기사 댓글을 통해 "프러포즈하느라 커튼콜을 대충하셨다면 비판받아 마땅하겠지. 하지만 춤추며 노래 부르는 보통 커튼콜 이상으로 오랫동안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고, 크리스마스에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다"고 적는 등 성원의 목소리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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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연극계 커튼콜에서는 본공연이 끝난 뒤 다 함께 즐긴다는 의미가 강해 프러포즈뿐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이벤트들이 통용되는 분위기다. 동선까지 그대로 따와야 하는 라이선스보다 주로 창작물이나 스몰 라이선스에서 가능하다. 2000년대 중반 공연한 뮤지컬 '판타스틱스'가 커튼콜 때 관객들을 무대 위로 불러 프러포즈 이벤트를 여는 등 일반 관객들이 무대 위 프러포즈를 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방송에서 공개 프러포즈가 이뤄질 경우 반발이 큰 편이다. 2007년 SBS TV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 녹화에서 개그맨 김민수가 연인으로 알려진 레이싱 모델 오민혁을 무대 위로 불러 공개 청혼했다. 녹화장에서 객석은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장면들이 편집되지 않고 방송되자 게시판에는 "지상파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등의 비판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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